인천시 중구가 지역경제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신포문화거리"를 조성한다고 한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인천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의 웬만한 도시에는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향수를 감당할 수 있는 거리문화가 조성돼 있을 뿐 아니라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더욱 그렇다.

 거리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필요와 당위는 모두 주지하는 바다. 인구 2백50만명이 넘는 국제도시이며 동북아의 허브공항임을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막상 외국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인천거리의 모습은 한마디로 초라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도시의 거리는 그 도시의 문화가 응집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역사 문화 전통의 측면에서 어느 것 하나 뒤질 것이 없는 인천의 거리가 초라하고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보도에 의하면 의류점이 밀집돼 있는 경동사거리에서 금강제화를 잇는 275m 구간 전선을 지하화 하고 보도를 컬러특수콘 및 화강석으로 재포장한다는 것이다. 또 이 거리를 매일 낮 12시 부터 밤 12시 까지 차 없는 거리로 한 다는 구성이다. 그리고 가로등도 현대감각에 맞게 교체하고 입구에 아치 등 상징 조형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의 경우 그 동안 각 지자체에서 경쟁하듯 이 곳 저 곳에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문화의 거리 조성은 요원하다. 지나친 표현일지 몰라도 더러는 먹거리가 되고 말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앞으로 중구가 어떻게 거리문화를 가꾸어 나갈 것인가 하는데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말고 끈질기게 추진해 나가는 일이다. 도시 전문가를 중심으로 각계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추진방식과 계획이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포시장을 옆에 끼고 있어서 전통적인 한국적인 모습을 엿볼수 있어 여러 모로 장점이 있다. 잘 만 하면 의외로 이 지역의 거리문화 조성은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의욕적인 추진이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