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수식어 달고 다니는 열혈 정치인
▲ 김현삼 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8일 대표실에서 "연정을 과대평가해서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며 연정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태영 기자1414@incheonilbo.com

18세 가스충전소 아르바이트 청소년,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항하다 해고.
25세 청년이 안산 반원공단 대성합성화확 입사 일 년만에 노동조합위원장으로 선출.
29세 민주노총 안산지부 수석부회장.
32세 안산 경실련 신사회운동.
39세 고졸 출신 국회의원 4급 보좌관.

김현삼(48·안산7)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력이다. 짧은 몇 줄 만으로 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이런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최초'다. 최초 고졸 국회의원 4급 보좌관, 최초 매니페스트 운동, 최초 신사회운동, 최초 지방정부 연정 등. 8일 도의회 새정치 대표실에서 김현삼 대표를 만나 궁금한 것들을 풀어보았다.

▲10대 아르바이트생이 대항까지.

-"노동환경이 열악했다. 주인집에서 먼저 밥을 먹고 난 후 그 밥상에 직원들이 식사를 했다. 당시 이런 문제의식을 생각하지 않던 시대였다. 그러나 '이거는 아니다'고 여겼다. 인근 같은 환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료들의 의견을 모아 사장에게 개선 요구조건을 주장하다 해고당했다."

▲1989년 10월14일 입사. 1년 뒤 1990년 11월1일 노동조합위원장이 된다.

-"점심시간, 사원들이 줄서있거나 식사중이었다. 회장 식사를 위해 총무과에서 먼지를 내며 비질을 했다. 말도 안되는 노동 환경에 그 자리에서 항의했다. 조합원들은 그런 모습에서 학생운동권 출신이 일종의 위장취업한 것으로 생각했던거 같다. 얼마뒤 조합위원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시민사회단체 시작 계기는.

-"90년대 인권, 환경, 여성, 주거 등의 문제가 주 의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다 98년쯤 안산 경실련에서 신사회운동을 조직해 나갔다."

▲경기도 최초 매니페스트 운동.

-"매니페스트운동은 선거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이 얼마나 구체성을 띠고 있는지, 실현 가능 여부를 평가는 일명 '예산감시운동'이다. 영국은 1834년 시작, 우리나라는 2006년 5월31일 지방선거가 계기다. 경기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연합조직을 만들어 여러 의제들을 지역사회에 제안했다."

▲대표 임기가 2016년 6월까지다. 남은 과제는.

-"남은 임기 동안 '연정'을 제도화해야 한다. 현재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경기도지사, 도의회간의 약속일 뿐이다. 또 학교교육급식(무상급식)이다. 전국 평균 25%정도인데, 현재 도는 3%만 지원하고 있다. 최소 20%는 되야한다."

▲왜 연정을 제도화를 해야 하나.

-"연정을 과대평가해서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예산편성권 일부 공유, 경제민주화 지원조례, 도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생활임금조례, 사회통합부지사 파견 등 연정의 성과들이다. 지방정치에서 모두 최초로 이룬 것이다."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소외받고 서러워하는 분들을 대변하는 게 내 정치인생의 뿌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사회 상당부분이 다양화되고 있는데, 대변자를 찾지 못해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자녀와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노인 등이다. 일한 만큼 대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