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교통질서와 화장실 환경이 엉망이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이 월드컵개최 10개도시를 대상으로 차량 10만대를 직접관찰 조사한 결과 수원과 인천의 교통질서 수준도가 6·7위를 기록 타시도에 비해 지역 의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류됐다. 또한 지역내 국철1호선 역의 화장실들이 악취가 심한데다 낙서와 무질서한 쪼가리 광고로 불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우리는 이같은 현상이 이용자의 질서의식 결여는 말할것도 없고 이를 개선하고 정비 관리하며 시민을 계도해야 할 당국의 안일한 자세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지적코자 한다. 더군다나 교통과 화장실 환경에 대한 지적은 그동안 목소리를 높여온 삶의질에 대한 마인드가 지역의 기초시설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와 지역자치단체가 지난 86아시안게임과·88올림픽을 앞두고 교통망확충과 화장실문화 개선에 힘을 기울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인해 화장실문화와 교통질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며 성공개최에 밑거름이 된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그후 우리주변의 상황은 어떤가. 언제 우리가 주변환경에 눈을 돌린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기본환경은 나날이 열악해져만 간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와 교통망 확충을 위해 자치단체 등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러나 늘어나는 교통량과 인구에 비해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데다 시민의 의식마저 불량, 사회전반에 걸쳐 취지대로 만족스럽게 제 모양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제 1년후면 인천과 수원 등 우리지역에서 월드컵이라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려 많은 외국인들이 찾게 된다. 그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지역을 다시 찾고 싶도록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와 태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방문객이 가장 쉽게 접하는 대중교통시설과 화장실 마저 엉망인 지금의 상황으로는 이같은 바람이 희망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자치단체와 사회단체를 비롯 전시민이 유기적인 체제를 구성, 기초 편의시설 확보와 정비 개선에 나서야 한다. 뿐만아니라 질서의식 함양을 범시민운동으로 벌여나가야 할때다. 그래야만 좋은 이벤트에 망신시키지 않는 자랑스러운 지역을 선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