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24일까지… 유망작가들 독특한 작품 일상속 찰나 화폭에 담다
8명 신작 연례전 … 소리채집 등 오브제 방식 기법 관람객 선봬
▲ 박은하, 폐쇄적 서클, 캔버스에 유채, 148×194㎝

사람들은 '시간'을 세월, 하루, 아니면 그 어떤 날의 추억 등으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기억한다. 특히 예술가들은 그 누구보다 섬세하게 시간의 결을 살핀다.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미처 이름을 얻지 못한 것들을 돌보고, 그 의미의 자리를 다시 마련해준다.

'시간'을 그림, 설치, 소리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현존하지 않는 시간을 드러내 보여주는 작품전시가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의 '2015 생생화화 시간수집자 Time Collector'를 내년 1월 24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문화재단의 전문예술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도내 유망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연례전이다.

3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이창훈, 고창선, 박은하, 김준, 전명은, 정희정, 장영원, 이지영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창훈은 익숙한 시간에 대한 관념과 이미지에 대한 물음을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함께 마련했다.

고창선은 서로 조합을 이루지 않을 듯한 대상들을 한 데 놓고 그 앞에 관람객을 마주하게 하여 각자의 시간 속으로 개입할 수 있게 유도한다.

박은하는 시간과 의미의 연결고리를 밧줄로 시각화해 무수히 웅성거리는 이야기를 회화로 풀어냈다.

김 준은 시장, 공원 등 삶의 한 장소인 공간에 깊숙이 내포하고 있는 소리를 하나하나 채집한 사운드 아카이브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명은은 영화와 라디오 등 수고로운 시간을 소비해 특수 음향을 만들어내는 폴리 아티스트의 오브제를 사진으로 담아 각각의 대상이 만들어내는 초현실적인 소리를 상상하게 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정희정은 늘 생활하는 공간을 담은 사진을 인위적으로 회화와 애니메이션이란 다른 매체로 담아내 그곳이 진실로 함의하고 있는 풍경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인다.

장영원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격리시키고 배타적인 구역을 서서히 만들어가는 삶의 모습을 독특한 접근 방법으로 또 하나의 시간을 만들어 냈고, 이지영은 시간의 흐름을 지속해서 단절시켜 삶의 순간순간의 단면을 마주하게 하여 찰나의 시간마저 놓치게 되는 시선을 제안한다.

부대 행사로는 작가들이 관람객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워크샾을 진행하며 '타임 랩', '계절 편지'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장태영 기자 jty1414@incheonilbo.com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