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주민구성을 말할 때 쿠르드족이 등장한다. 동부로 들어가 보아도 마찬가지 이다. 그 곳의 도시 가지안테프나 우르파의 인구를 말할 때도 쿠르드가 거론된다. 그만큼 쿠르드인은 터키 국민의 중요 구성원이며 터키국내에만 천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르드인은 누구인가.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알려지기로는 4000년전 부터라고 한다. 그러나 비교적 정확하게는 회교도에 정복 이슬람으로 개종한 7세기부터 이다. 특히 십자군 당시 예루살렘을 탈환한 살라딘은 쿠르드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쿠르드인들의 거주지역은 터키만이 아니다. 터키와 이라크 이란이 접경을 이루는 산악지대와 이란과 아르메니아 접경에 산재하는 등 인구는 2천수백만으로 추산되는데 그들은 3천만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결코 소수민족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국가를 가져보지 못한 채 이민족의 지배하에 강대국의 이용과 배신만 반복되어 왔다.

 "쿠르드는 친구가 없다. 벗은 오직 산일뿐"-이 말은 산악유목민족인 이들 쿠르드의 역사와 현실을 극명하게 표현한다. 1차대전이 끝나자 그들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고무 국가창설에 부풀었으나 영국에게 배신을 당했고 2차대전후에는 공화국을 세웠으나 소련의 배신으로 와해되었으며 60~70년대는 미국에게 당했다. 중동의 유전확보와의 함수관계 때문이었다.

 그러니 쿠르드는 끊임없는 독립투쟁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주변국들이 용인치 않고 그들 내부에서도 국가별로 세력이 분산 정치적 파워가 될 수가 없었고 돌아오는 것은 보복으로 인한 피해였다. 걸프전 때 이라크는 터키내 동족과의 내응을 의심 독가스를 뿜고 헬기로 추적했다. 국내 거주 2백만의 터키인중 4분의 1을 가지고 있는 독일도 머리가 아프다. 프랑스에 밀입국 하려다 좌초 침몰 직전 구조되는 쿠르드인들의 모습에서 나라없는 민족의 불행이 어떤 것인 지가 느껴진다. 1천5백명의 대규모-그중에 갓난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어느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중동의 집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