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주거시설 반대 …"국제여객터미널 세워 상권 살려야"

이귀복  인천항만발전협의회 신임회장

   
 

"인천항의 잠재가치를 개발해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20일 임기를 시작하는 인천항만발전협의회(이하 인발협) 이귀복(63) 신임회장은 해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배 위에서만 23년을 보냈다. 선장 생활을 마치며 배에서 내린 후에도 도선사로 17년을 일했다.
인천항이 얼마나 뛰어난 지 재차 강조하는 이 회장의 말에서 인천항에 대한 지극한 애정이 묻어났다.
"회장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할 겁니다." 이 회장은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인발협의 발전을 위해서는 회원들의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회원들이 물심양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핵심 문제를 발굴하고 3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나갈 방침이다. 인천항은 사용료나 임대료가 너무 비싸 이용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내항과 남항, 북항 등 부지에 국제여객터미널을 들여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상가를 활성화시키고 아라뱃길 등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효용가치가 높은 내항을 주거시설로 개편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를 짓자는 사람들은 부산 해운대 북항 사례를 예로 드는데, 그곳은 전망이 좋고 공기가 맑은 이점이 있어요. 바로 옆에 하역장이 있는 인천항과는 맞지 않는 얘깁니다."
이 회장은 내항의 유휴공간을 개발하는 것은 찬성하되 유용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수공원의 사례가 시민들에게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좋은 예다.
하지만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인천항의 발전이 곧 인천의 발전이라 여기며 첫 발을 내딛을 이 회장은 20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포부를 묻는 질문에 "문제점을 서로 지적해주고 고민해야 개선이 되지"하며 웃음을 지었다.
/유예은인턴기자 yu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