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에 새로 들어선 신세계 이마트 동인천점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 이마트 건립이 계획될 당시부터 우려됐던 일이였었다. 때문에 행정당국의 교통관련행정이 시민편의 보다는 업자위주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중의 여론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지적된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극장, 버스터미널, 종합병원, 실내 경마장, 대형 종교시설 등 인천과 경기도 일원의 대도시 중심가 어디서든 볼 수있는 다중 이용 대형 시설물 주변의 "교통혼잡" 현상은 갈수록 심해 인근 주민들은 물론 대다수 시민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

 이같은 혼잡은 시민들의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시내 전반적인 교통흐름을 엉망으로 만들어 도시 생산성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이에따른 물류비 증가 등 예상치 못했던 SOC 비용을 시민들에게 추가로 부담시키는 결과까지 초래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쉽게 간과할 성질의 사안이 아니다. 문제는 인천의 경우 대형 시설물 일대 교통혼잡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도 시나 구의 교통행정 관련부서에서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인천 이마트 주변의 교통혼잡은 관교동 버스종합터미널 일대 등에서 오래전부터 벌어져온 "교통대란" 현상을 관계당국이 방치해왔기 때문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당국에서 이마트 등 이들 대형 시설물 업체에서 사전에 제출했던 교통영향평가를 제대로 한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교통영향평가만 제대로 했어도 이같은 교통혼잡 현상은 최소한으로 잡을 수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주말이나 공휴일 때마다 버스와 택시, 승용차들이 행인들과 뒤엉켜 도로를 점령하는 볼썽 사나운 사태는 되도록 빨리 잡아야 한다. 시민들은 절대로 해당업체를 탓하지 않는다. 관계당국이나 고위책임자들을 탓할 뿐이다. 시민의 불만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시 전체의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대형시설물 주변의 "교통대란" 현상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중요사안임을 관계당국에서는 명심해야할 것이다.

아암도 공원조성의 선결과제

 인천시가 아암도 소유주와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시기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연계 등 그 저의에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최근 해안가 친수공간 조성의 일환으로 현재 소유주가 개인으로 돼있는 아암도를 포함 그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서 시는 아암도에 도로광장 휴양시설 전망대 녹지 및 공유수면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공원조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우리는 시의 이같은 아암도 일대 공원조성계획에 대해 아암도가 순조롭게 환수되지 않자 환수 압박을 하기 위해 뒤늦게 만들어낸 조치가 아니냐는데 의문을 갖게한다. 즉 시가 개인에게 아암도를 판뒤 시민단체와 시민들로 부터 특혜의혹에 대한 비난 때문에 뒤늦게 환수에 나섰다가 소유자에게 거부를 당하자 내놓은 편법이라는 석연치 않은 시각이 적지않다는 점이다.

 특히 시는 지난 99년 특혜의혹이 일자 아암도를 다시 사들여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재빠르게 발표했었다. 그리고 이어 이일대를 묶어 송도23호 공원으로 도시계획 시설을 결정하는등 개인개발이 불가능하다는 무언의 암시를 내비쳤다.

 바다를 낀 도시라는 특성을 갖춘 우리지역에 친수공간에 대한 메리트가 있는 아암도를 해안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원조성을 위해 재매입 등 정상적인 주변정리는 외면한 채 시의 논리만 앞세워 개인소유의 부지를 자신들의 목적대로 일방화 한다면 그누구도 시의 목적에 동감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시가 공원으로 하려고 한 부지를 그계획 발표 얼마전에 개인에게 매각한 것과 관련 그 과정에 대한 어떠한 책임소재도 밝히지 않은채 시행착오만을 거론하며 다시 내놓으라는 것은 누구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일을 하면 누구든지간에 시의 행정에 쉽게 승복하기가 어렵다.

 지금이라도 시는 공원 조성계획에도 불구 아암도를 잘못 팔게된 연유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관계자를 문책해 소유주가 아암도 환원을 협조 할 수있는 계기를 다소라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 소유주도 시가 아암도를 그주변과 맞물려 해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에 일환임을 표명한 만큼, 지역주민의 공공복리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