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21세기를 맞아 국내적으로는 서울·부산에 이은 전국 제3의 도시로, 국제적으로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는 동북아시아의 중심공항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지리적으로 보면 서울 끄트머리에 자리하면서 한쪽으로는 바다에 막혀 그야말로 교통이 아주 불편한 대표적 도시중 하나로 꼽힌다. 때문에 인천시민과 상공인들에게는 인천과 외곽지역을 잇는 "고속도로"가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의 요금체계 문제가 지역사회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그 결과가 인천시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실생활의 측면에서 엄청나게 크기 때문일 것이다. 공항고속의 경우 지난해 11월 개통 이후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다 공항 개항을 앞두고 항공관련 8개사 노조와 영종·용유지역 주민들이 연대해 통행료인하 대정부투쟁을 벌이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대다수 국민이 환영하는 분위기까지 보일 정도로 요금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요금인하 문제가 이슈라면 경인고속도로는 아예 요금폐지를 시민들이 들고 일어날 만큼 시민의 불만이 더 크다. 집권당인 민주당의 인천시지부에서 "경인고속도로 통행료의 정책대안모색 토론회"를 개최할 만큼 오랫동안 지역의 현안이 돼왔던 경인고속도 통행료문제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이 갖는 불만의 강도도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1969년 개통이래 지난 1999년까지 4천7백여억원의 통행료를 징수해간 반면 도로공사가 도로확장이나 유지보수비용으로 쓴 돈은 2천4백억밖에 되지않아 인천시민을 그야말로 "봉"으로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해결의 열쇠는 정부가 갖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두 고속도로의 요금체계문제를 소극적으로 방치하면 현실적으로 고통을 입고 있는 이용자들과 시민이 어떻게 나설지를 유념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태가 지역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차원에서 정부·여당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청소년 안전망 구성에 관심을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 또래의 친구들이 동료의 목을 수건으로 졸라 의식을 잃게 한 후 마구 때리며 깨우는 기절게임을 해오다 경찰에 적발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있다. 이에 앞서 서울에서는 모중학교 학생이 인터넷상에 유료 폭발물 제조 사이트를 개설하는가 하면 목포에서는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탐닉한 것으로 보이는 초등교생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유서를 남긴 채 자살, 경악을 금치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는 어린 학생들의 황당한 행동을 볼 때 이들이 하고 싶고 주장하는 바를 어디까지 받아들이며 소화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됐다. 아직 사회에 적응이 안된 어린 학생들이 자극적이고 원색적이며 비상식적인 충동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을 볼 때 사회적 교육의 결핍을 논하기에 앞서 발상의 동기가 기성세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에서인지 뒤늦게나마 검찰과 경찰이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제동을 걸기위해 자살및 음란 폭탄제조 사이트 등 반사회적 인터넷 사이트와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같은 사법당국의 조치는 한시적인 효과밖에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주변이 독버섯 처럼 퍼지고 있는 무질서 등 사회병리 현상으로 만연하고 있는데다 우리보다는 개인중심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회적 상황이 이들의 행동조건에 대한 제약을 두기가 어렵게 돼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신연령에 따른 사고력부족과 사회적 도덕개념의 결핍도 이같은 결과를 부추기는 한요인이 됐다고 볼 수있다. 게다가 신세대의 사고방식을 올바르게 이끌어줄 사회운동의 결여도 이들의 자정없는 행동에 문제가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사회를 얼마나 멍들게 하고 장래를 그르치게 하는지 그중요성을 인식한다면 더이상 학생들의 무분별한 사고방식과 행동에 팔짱만 끼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이제 어린학생들의 겁없는 주관을 경계키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놓고 젊은이의 의식 재정립이 시급하게 됐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청소년들의 도덕적 해이가 더이상 사회적 문제가 안되도록 가정과 학교는 물론사회도 윤리의식을 중심으로한 청소년 안전망 구성에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