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변경 차량대상 범행 … 수리·병원비 뜯어내
100차례 6억원 … 고의사고 8명 구속·44명 입건

고의로 외제차량을 이용한 사고를 낸 뒤 속칭 '보험빵' 사기를 내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의왕경찰서는 보험금을 타낼목적으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부당수령 한 혐의(상습사기)로 자가용 콜영업 업자 임모(25)씨 등 8명을 구속하고, 김모(20·여)씨 등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임씨 등은 지난 15일 오후 8시 55분쯤 안산시 단원구의 한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던 A씨의 차량을 자신의 체어맨 차량으로 일부러 들이받아 차량 수리비와 입원비 등 33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내는 등 2011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00차례에 걸쳐 6억여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자가용 콜영업자인 임씨는 같은 업계 한모(25)씨, 김모(24)씨 등과 함께 지역 선·후배는 물론 동거녀 등을 동원해 '보험빵' 사기를 벌이기로 공모했다.

임씨 등은 3개 그룹으로 나뉘어 보유 중인 벤츠, 렉서스, 인피니티 등 외제차량과 국산 고급차량 등 12대에 3∼4명씩 나눠타고 안산 지역을 돌아다니며 차선을 급히 바꾸는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차선 변경 시 상대 차량에 가까이 다가가 접촉 사고를 낸 뒤 수리비는 물론 동승자들이 모두 입원하는 수법으로, 한 번에 많게는 1000만원까지 뜯어냈다.

차선 변경 사고의 경우 두 차량 모두에 과실이 발생하지만, 피해차량 운전자들은 임씨 등과 동승자들이 한꺼번에 차에서 내려 "급차선 변경을 했다"고 주장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임씨 등은 또 교통 법규를 위반했거나 음주가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하면 더 적극적으로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어 범행을 계속했다"고 진술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