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갓집 체험마을 '뗏목 놀이'


양평 '외갓집체험마을' - 벼 수확 등 농업문화공간 성장
이천 와우목장 밀크스쿨 - 우유 생산·치즈 제작 등 경험


우리나라 농가 인구 두 명 중 한 명이 60세 이상이며, 더욱이 연간 매출액이 500만원 이하인 영세고령농도 60만에 달하고 있어 농업의 구조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처럼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농업의 대전환기를 맞아 농업경제의 대안으로 6차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6차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산업) 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다.

특히, 6차산업은 농업농촌 창조경제의 대표적 체계다. 농업생산물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더 하면 다양한 형태의 가공 상품(식품, 의약품,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과 관광 체험 서비스 상품이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생산적 복지를 실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지역에는 양평군 외갓집영농조합법인(대표 김주헌)의 고구마체험, 이천시 와우목장(대표 위준민)의 낙농체험 등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외갓집영농조합법인 '고구마체험'

▲ 외갓집체험마을 '고구마 캐기'


'외갓집체험마을'은 무공해 청정지역인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 갈기산 자락, 팔당상류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뗏목타기, 황토 머드팩, 맨손으로 송어잡기, 숯불 바비큐, 봉숭아 물들이기, 옥수수 따기, 수박서리, 인절미 만들기, 딸기 체험 등 융·복합적 농촌문화 놀이공간이다.

체험마을 촌장 김주헌(48) 대표는 신론리 토박이다. 2000년대 초반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 김 대표가 이장을 맡은 후 농림부에서 '녹색농촌마을'로 선정돼 2억원을 지원받은 것이 외갓집체험마을의 시초다.

김 대표는 불과 5~6년 만에 체험마을을 대규모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 고유의 농촌 놀이문화를 접하고 신선한 문화충격을 받아 호응이 좋다고 한다.

김 대표는 "농촌이 어렵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농촌 사람들이 도시인들이 일하는 시간만큼 일하면 누구나 다 성공한다"고 단언했다.

▲ 와우목장 '밀크스쿨'

▲ 와우목장 '젖짜기 체험'

이천시 설성면에 위치한 '와우목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목장 중 하나다. 와우목장은 10만평의 대지에 280두의 소를 키우며 우유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가족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위준민(39) 대표는 체험 프로그램인 '밀크스쿨'에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친다는 철학을 담았다. 와우목장의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풀을 먹은 소가 만든 우유가 아이스크림과 치즈가 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한다. 체험활동장을 겸하는 카페에서도 패밀리 레스토랑 못지않은 세심한 요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성이다.

이처럼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으로 재방문율도 획기적으로 올렸고 연간 방문객 목표도 3만명으로 잡았다. 최근에는 유가공 생산·유통 사업까지 낙농산업과 관련한 종합경영체로 성장하는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

젖소의 얼룩무늬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체험객을 맞이하는 위 대표는 "아이들의 밝은 미소 속에서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종의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업이 6차산업으로의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축산물의 원산지 관리, 농산물 안전성조사, 친환경·GAP 인증, 우수식품 관리, 농업경영체 등록사업, 농산물검사 등으로 안전하고 품질좋은 농식품 공급에 나서고 있다.

▲ 인터뷰 /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산물 안정적 공급-산업 경쟁력 확보 최선"
인터뷰 /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中위안화 절하·관세화 대책 추진
신기술·아이디어 결합 창업 지원
SNS·홍보관 운영 … 관광 활성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동안 농정을 이끌어 왔다. 쌀 관세화나 FTA 협상 등 굵직한 현안들때문에 하루도 마음편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는 이 장관은 무엇보다 농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국민공감농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농업경영체 DB구축과 유관기관 협업에 기반한 '스마트 농정'의 추진 기반을 마련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Q. 박근혜 정부가 반환점을 지났는데, 그동안의 농정분야에서의 성과는.

A. '안전한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농업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일정부분 성과를 얻었다고 본다. 전면적인 개방화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성장 잠재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 농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특히 비닐하우스, 축사 등에 ICT를 접목해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최적화해 노동력은 절감하고, 농업생산성과 농축산물의 품질 향상을 도모했다. 또 지난 2년간의 풍작으로 식량자급률도 49.8%로 올렸다. 이와함께 농식품 생산단계에서부터 위해 요소를 차단하는 고품질·안전농산물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고, 재해보험 대상 품목 확대 등으로 소득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Q.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등으로 농식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책은.

A. 지난 7월말 기준으로 농식품 수출액은 35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5% 감소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단행한 위안화 평가절하로 우리 농식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FTA로 넓어진 경제영토를 농식품 수출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수출 유망품목 발굴부터 물류·통관·마케팅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Q.쌀 관세화에 대해 농업계가 반발하고 있는데.

A. 정부는 지난해 7월 쌀 관세화를 결정하고, 9월 쌀 관세율 513%를 포함한 양허표 수정안을 WTO에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180여차례의 토론회, 공청회 등으로 농업계와도 소통해 왔으며, 그 결과 주요 농업인단체가 정부입장에 대한 공감을 표시하는 등 지난 20년간 지속돼 온 최대 농정과제인 쌀 관세화가 시행되고 있다. 다만, 관세화 이후 TRQ 수입쌀 중 일정물량을 밥쌀용 쌀로 수입하는 것에 대해 현재 일부 농업인단체에서 반대하고 있다. 밥쌀용 쌀이 수입되더라도 국내 수요, 쌀 수급, 쌀값 동향 등을 고려해 방출 시기 및 방출량 등을 결정해 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것이다. 또, 관세화 이후 농가 소득안정 및 쌀 산업 경쟁력 강화, 수입쌀 부정유통 방지 등을 위해 지난해 쌀 산업 발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Q.최근 일자리 창출이 당면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농식품부에서는 어떤 복안이 있는지.

A. 농업·농촌에 2·3차산업을 융복합하고 신기술·아이디어와 결합한다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이 되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6차 산업 관련 창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벤처창업 보육 시스템으로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각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농식품산업 창업지원 기관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요자 중심의 창업지원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Q.농촌관광도 농업의 중요한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활성화 방안은.

A. 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 농촌관광 체험단 운영, 도심 속 농촌관광 상설 체험 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였다. 또, 농촌관광 정보를 적기에 알리기 위해 SNS 등을 통해 매주 '금주의 추천 농촌관광자원'(3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촌관광 저변 확대를 위해 하반기 코리아 그랜드 세일(~10월말) 및 가을철 관광주간(10.19~11.1)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전방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