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하지 마라

SNS를 시작한지 단 5개월 만에 페이스북 팔로워 수가 20만명을 육박하고, 인스터그램의 친구가 7만명을 돌파한 SNS의 대학생 시인. 그는 어떻게 단기간에 20여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을 수 있었을까.

최근 SNS를 기반으로 한 젊은 시인들이 대거 출연했다. 그들은 유머와 반전의 코드로 네티즌들의 웃음과 호응을 얻어 화제의 인물이 되곤 한다.

단 한 권의 책도 발간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수많은 매체의 인터뷰 요청과 SK텔레콘 등에 광고 요청을 받은 화재의 대학생 시인 글배우(본명 김동혁)가 SNS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 시와 미발표 시를 엮어 <걱정하지 마라>를 펴냈다.

글배우의 짧은 글은 화려하거나 거창하게, 커다란 인생의 의미를 품고 있지 않다. 어찌 보면 그들은 작지만 진심어린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 모른다. 나이 먹은 어른이 "나도 겪어봤으니 너희 맘을 다 알아" 하는 식의 위로가 아닌 그런 위로 말이다.

가난한 술자리에서 또래의 친구가 쳐진 어깨를 툭하고 두드리며, 힘없이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는 어깨에 조용히 내려앉은 친구의 따뜻한 팔두름처럼, 늦은 밤, 사소하게 건네는 문자 메시지 하나로, 그렇게 위로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글배우의 짧은 시는 네티즌들에게 잠깐의 공허한 웃음보다는, 다수의 공감이 어떻게 확산이 되고 울림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짧은 시에 평균 '좋아요'가 10만회가 넘고, 댓글이 4000~5000개가 달리는 이유는, 또래의 친구들에게 어떤 멋진 충고와 가르침의 글보다는,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공감대의 형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글배우, 답, 210쪽, 1만2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