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의 학은 그 정한 시기를 알고 반구와 제비와 두루미는 그 올때를 지키거늘…” 구약성서의 예레미아서에 나오는 성구이다. 그때에도 이미 절기 따라 철새들이 오고 감을 알았던 것이다.

 많은 새들은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전형적인 예가 철새의 이동이다. 그들은 무리지어 겨울에 왔다가 봄이면 왔던 곳으로 돌아가고 아니면 여름에 왔다가 겨울에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 간다. 지구상의 조류중 3분의 1이 그렇게 이동한다고 한다. 특히 유럽이나 북미의 새들은 거의가 이에 해당하는데 대개가 적도를 넘어 아프리카나 남미의 대륙으로 날아가 월동한다고 한다.

 그러나 녀석들이 왜 옮겨 다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알려진 지식이 너무나 빈약하다. 인지가 발달하지 못했던 옛사람들은 그것을 다른 새로 변신하거나 달나라로 가기 때문이라고 여겼었다. 혹 바닷물 속에 숨는다고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조차 어딘가에 숨는다고 생각했다. 근래에야 학자들의 많은 연구가 나왔는데 그조차 설이 각각이다.

 우선은 빙하기설이다. 옛 빙하기의 습성이 남아 겨울에 남하했다가 해빙되면 돌아간다는 것인데 빙하가 없던 지역의 조류도 이동하는 것을 보면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 오히려 체내의 생식성 분비에 자극 이동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그런가하면 그동안의 섭취로 축적된 에너지가 이동하고자 하는 충동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본지의 보도로는 세계적인 희귀조 적호갈매기와 검은머리갈매기가 송도 갯벌에서 월동하고 있음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의 발견으로 이들의 이동경로 규명에 도움이 되리라고 한다. 갈매기는 어느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새이나 대개는 괭이갈매기이다. 인천항에서 배가 뜨면 먹이를 달라고 따라 붙는 녀석들도 거의가 그들이다.

 갈매기는 40종 이상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그 중의 두 희귀종이 이번에 발견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1만2천마리, 7천마리 뿐인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발견으로 갯벌의 중요성은 입증된 샘이다. 각별한 보호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