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공동대상 번복 … 수상자 부모 "市 공식적 사과 먼저했어야"

인천시가 2015 대한민국 독서대전 백일장 인천시장상 수상자를 번복(인천일보 9월25일자·10월1일자 19면)한데 대해 비난여론이 쇄도하자 16세 A양에게 공동대상을 주겠다며 또 한차례 결정을 변경했다.

하지만 A양측은 백일장 참가자격을 공교육 내 아이들로 제한한 것 자체가 문제 된다며 공동수상을 받아들일지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세계책의수도 인천시가 학교 밖 청소년을 차별하는 행태로 독서대전에 오점을 남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는 A양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1등상을 취소하고 2등에게 대상을 줬다가 다시 A양에게도 공동대상을 수여하기로 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법률자문을 거쳤으며 제3자 피해가 없다는 법적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A양의 집으로 인천시장상인 대상 상장을 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A양측은 공동수상 여부를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가 여전히 A양에게 참가자격이 없지만 접수자의 실수로 참가한 만큼 여러 상황을 고려해 상을 준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양 부모는 "의무교육 연령의 청소년이 정규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다고 해서 참가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통상적으로 백일장에서 초·중·고등부라 함은 해당 연령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교육 안에 있던지 밖에 있던지 상관없이 모두 우리 아이들"이라며 "시는 먼저 공식적으로 사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가 이번 백일장을 재학생만 대상으로 운영한 것이 위헌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장진영 법무법인 강호 변호사는 "학력을 이유로 차별할 수 없다고 정한 헌법에 위반되는 처사"라며 "중학생 연령이라면 학교에 다니는지 여부는 백일장 참가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책의수도로 선정됐다. 올해 부터 1년간 '책으로 하나되는 세상'이라는 구호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그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해 지난달 말 열린 2015독서대전을 인천서 주관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관련기사
백일장 대상번복 비난 쇄도 … 인천시 진퇴양난 인천시가 지난 9월20일 열린 2015대한민국 독서대전 백일장의 대상자를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상을 취소(인천일보 9월25일자 19면)하자 검정고시지원연합회 등 관련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황한 시는 다시 한차례 결과를 번복해 공동대상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단법인 검정고시지원협회는 "국가적인 행사의 치명적인 오류"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학교 밖 청소년은 책으로 꿈꾸고 책으로 행복하고 하나되는 독서대전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는 말인가"라며 "전국의 180만명 검정고시 출신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검정고시 출신'…백일장 대상줬다 뺏는 인천시 인천시가 독서대전 백일장에 참가한 한 소녀를 1등으로 뽑아 놓고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상을 취소했다. 학교 밖 청소년 정책을 책임지는 행정기관이 오히려 이들을 배척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2015 대한민국 독서대전 백일장 대상 수상자를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8~20일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열린 독서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인천시·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국내 유명 출판사 대부분이 참여한 전국 규모의 독서 박람회였다. 올해 독서대전은 인천이 유네스코의 '2015세계 책의수도'이기... '차별 백일장' 여린 펜 울리고...사과없는 '택배 상장' 대못질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이유로 백일장 1등 수상자를 취소했다가 다시 공동대상을 주겠다며 오락가락하고 있는 인천시가 이번에는 해당 학생 의사와 상관없이 상장을 택배로 보내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 측은 이 택배를 그대로 돌려보냈다. 인천시는 16세 A양에게 공동대상을 주기로 방침을 선회한 이후 지난주 A양 집으로 상장을 우편 발송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공동대상 시상 결정사실을 A양 어머니에게 전화로 알렸고, 이에 따라 상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양측은 이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백일장 대상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