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남자 신인 드래프트 … 천종범 대한항공·황두연 KB손보行

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5-2016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 대한항공은 홍익대 리베로 백광현을, 수원 한국전력은 경기대 레프트 겸 센터인 안우재를 데려왔다.

인하대 3학년생 나경복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표 참조>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먼저 하위 3개 팀이 확률 추첨을 시행해 지명 순서를 정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우리카드, 6위 KB손해보험, 5위 현대캐피탈이 각각 50%, 35&, 15%의 확률을 갖고 추첨에 임해 1라운드에서 우리카드가 1순위, 현대캐피탈이 2순위, KB손해보험이 3순위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이어 대한항공, 한국전력, 삼성화재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OK저축은행 순서로 선수를 지명했다.

김상우 감독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주저하지 않고 나경복에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히는 데 썼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올해 우리카드 사령탑에 오르기 전 약 1년 6개월 동안 성균관대 지휘봉을 잡아 대학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순천제일고 출신 나경복은 키 198㎝, 몸무게 91㎏의 레프트 공격수로 타점 높은 공격이 뛰어나고 파워가 좋아 3학년생임에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2011년 18세 이하 세계유스선수권대회와 올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12년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남자대회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일찌감치 기대주로 주목받아왔다. 올해 인하대가 대학배구리그 2연패를 포함한 시즌 3관왕에 오르는 데에도 큰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에 이어 현대캐피탈이 한양대 센터 김재원, KB손보가 인하대 레프트 황두연을 차례로 1라운드에서 호명했다.

대한항공은 홍익대 리베로 백광현, 한국전력은 경기대 레프트 겸 센터인 안우재, 삼성화재는 경기대 라이트·레프트 공격수 정동근, OK저축은행은 인하대의 장신(210㎝) 센터 천종범을 1라운드에서 각각 지명했다.

인하대를 올해 대학 최강으로 이끈 나경복, 황두연, 천종범은 모두 1라운드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쁨이 더 컸다.

지난 시즌에는 1라운드에서 세터가 4명이나 뽑혔지만 올해 세터는 1라운드에서는 한 명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2라운드는 1라운드의 역순으로 지명이 이어졌다.

대학 2학년생인 명지대 세터 황원선은 2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중 유일한 고교생인 현일고 세터 한병주는 4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 뽑혀 눈길을 끌었다. 36명의 대학 졸업 예정자 및 대학 재학생, 고교 졸업예정 선수가 참가한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26명(수련선수 2명 포함)이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42명의 참가자 중 28명(수련선수 7명 포함)이 프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각 구단은 15일 이내에 지명선수와 입단 계약을 맺고 KOVO에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지명선수의 입단금은 1라운드가 1억∼1억5000만원, 2라운드는 3500만∼8500만원, 3라운드 1500만원이다. 4라운드 지명선수와 수련선수는 입단금이 없다.

연봉은 1∼4라운드 지명 선수 모두 3000만원이다. 다만 구단 보유선수 한도(18명)에 제한받지 않는 수련선수의 연봉은 2400만원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