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관련단체 반발 … 시, 재학생·학부형 항의우려 특별상 등 대안 고심

인천시가 지난 9월20일 열린 2015대한민국 독서대전 백일장의 대상자를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상을 취소(인천일보 9월25일자 19면)하자 검정고시지원연합회 등 관련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황한 시는 다시 한차례 결과를 번복해 공동대상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단법인 검정고시지원협회는 "국가적인 행사의 치명적인 오류"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학교 밖 청소년은 책으로 꿈꾸고 책으로 행복하고 하나되는 독서대전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는 말인가"라며 "전국의 180만명 검정고시 출신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인천·부천 검정고시 동문회 역시 "인천이 세계책의 수도라는 게 부끄럽다"며 "결과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시는 1등으로 선정됐다가 탈락한 16세 A양의 선정 취소 결정은 여전히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백일장 참가대상이 '초등학생·중학생'으로 제한됐던 만큼 애초에 참가 자격이 없었다는 것이다. A양을 대상으로 인정할 경우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민원을 감수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현장에서 접수를 받아 준 주최측의 실수를 감안해 '특별상'을 따로 마련하거나 공동대상을 수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다른 수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 담당변호사에게 법률 자문을 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을 두고 인천시가 백일장 참가 기준을 엉뚱하게 해석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청소년들이 글쓰기를 겨룬다는 취지로 백일장을 마련한 것일 텐데 '초등~중학생'을 엄격한 '학생'으로 따진 꼴이기 때문이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독학 하는 청소년은 '학생'의 범주에서 제외되는지도 논란거리다.

시 관계자는 "A양은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기 때문에 의무교육 면제자로 봐야 한다"며 "나이는 중학생이지만 중학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2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인천시가 주관하는 백일장이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열렸다. 중등부 운문 부문에서 16세 A양이 인천시장상으로 뽑혔지만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상자에서 탈락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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