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옥련동에 송도가 있다. 글자 풀이로는 솔섬이다. 섬이 아닌데도 섬이라 칭하게 된 것은 본래 바다로 둘러 싸였던 것이 간척지의 조성 과정에서 뭍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송도와 청량산 사이의 안쪽으로 휘어진 만입부가 30년대 유원지로 개발되었다는 것인데 확실치는 않다. 어디에도 송도가 섬이었다는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송도 유원지가 개발된 것은 1936년이다. 일인들이 그때까지의 유원지였던 월미도를 군요새화하면서 서둘러 개발했다고 한다. 당시 이곳까지의 교통편은 수인선 동차가 유일했다. 지금도 지명으로나 남아 있는 수인역에서 승차 송도역에 닿으면 지금의 시립박물관이 있는 고갯길로 해서 도보로 닿을 수 있었다. 화객칸을 연결한 일반 열차도 더러 이용했으나 상춘객들은 송도역까지 오가는 한량의 동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던 것이 일제의 패망과 6·25가 발발하는 사이 버려진 곳이 되었었다. 한때 영국군이 주둔했다가 국군이 뒤를 잇고 유원지의 제모습을 회복한 것은 1961년 인천도시관광회사의 설립과 5·16 직후 국가재건최고회의의 승인에 의해서였다. 곧 시설에 착수 2년후인 63년 개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송도 일대의 해면매립으로 바다는 저만치 밀려나가고 인천 유일의 해수욕장이던 이곳이 육지 안에 갇힌 형국이 되어있다.

 따지고 보면 사실 송도유원지는 인천에만 있는 명소가 아니다. 부산에도 있고 포항에도 있거니와 백과사전에는 도서 이름으로의 송도도 많다. 부산의 송도해수욕장은 길이 500m에다 중심가에서 3㎞에 지나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나 근래 오염 등으로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형산강 입구의 포항 송도는 인공으로 식수한 송림이 탁월하다. 이외에도 송도라는 이름의 섬으로 전남 신안군과 경남 통영군에 두곳이 있고 전남 여천군 충남 보령군 경남 사천군에도 있다. 이들 섬들은 바다에 떠있는 소나무 우거진 섬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송도상인총연합회가 부산 포항 등에 있는 송도라는 지명을 가진 지역과의 화합과 관광활성화를 위해 결연키로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