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서대전 16세 참가자 시장상 수상사실 통보
시 "학교 안다니는 아이 상 못준다" … 자퇴확인 후 번복

인천시가 독서대전 백일장에 참가한 한 소녀를 1등으로 뽑아 놓고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상을 취소했다. 학교 밖 청소년 정책을 책임지는 행정기관이 오히려 이들을 배척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2015 대한민국 독서대전 백일장 대상 수상자를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8~20일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열린 독서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인천시·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국내 유명 출판사 대부분이 참여한 전국 규모의 독서 박람회였다.

올해 독서대전은 인천이 유네스코의 '2015세계 책의수도'이기 때문에 인천지역에서 열렸다.

시는 이 대전의 주요 행사로 시장상·교육감상·시의회의장상이 걸린 백일장을 20일 하루 약 4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글제로 '책 친구', '주인공'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백일장 심사위원들은 이날 참가작들을 심사해 16세 A양을 중등부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시는 A양에게 인천시장상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하지만 얼마 후 시는 A양의 대상 선정을 번복하며 갑자기 없던 일로 했다. A양이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다.

A양은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중등 검정고시에 합격해 내년 고등학교 진학을 앞 둔 상태였다. 단지 검정고시 출신이기 때문에 수상자 통보를 받고도 탈락한 셈이다.

시는 애초부터 A양에게 참가 자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전에 백일장 대상자를 '초등학생, 중학생'으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A양이 사전 접수를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신청하는 바람에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는 A양에게 대상 선정 취소를 재 통보한 대신 2위 참가자를 대상자로 올려 인천시장상을 줬다.

이에 대해 이한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책으로 하나되는 세상'이라는 이번 독서대전의 구호와도 맞지 않는 처사"라며 "당초 참가 자격을 학교 안 아이들로 제한한 것 자체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A양이 백일장에 참가한 것은 독서대전 주최측의 실수"라며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게 됐지만 학교도 다니지 않는 아이에게 상을 줄 수 없어 현재로서는 수상 취소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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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대상번복 비난 쇄도 … 인천시 진퇴양난 인천시가 지난 9월20일 열린 2015대한민국 독서대전 백일장의 대상자를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상을 취소(인천일보 9월25일자 19면)하자 검정고시지원연합회 등 관련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황한 시는 다시 한차례 결과를 번복해 공동대상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단법인 검정고시지원협회는 "국가적인 행사의 치명적인 오류"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학교 밖 청소년은 책으로 꿈꾸고 책으로 행복하고 하나되는 독서대전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는 말인가"라며 "전국의 180만명 검정고시 출신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학교 밖 청소년 차별' 오점만 남긴 인천시 인천시가 2015 대한민국 독서대전 백일장 인천시장상 수상자를 번복(인천일보 9월25일자·10월1일자 19면)한데 대해 비난여론이 쇄도하자 16세 A양에게 공동대상을 주겠다며 또 한차례 결정을 변경했다. 하지만 A양측은 백일장 참가자격을 공교육 내 아이들로 제한한 것 자체가 문제 된다며 공동수상을 받아들일지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세계책의수도 인천시가 학교 밖 청소년을 차별하는 행태로 독서대전에 오점을 남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는 A양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1등상을 취소하고 2등에게 대상을 줬다가 ... '차별 백일장' 여린 펜 울리고...사과없는 '택배 상장' 대못질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이유로 백일장 1등 수상자를 취소했다가 다시 공동대상을 주겠다며 오락가락하고 있는 인천시가 이번에는 해당 학생 의사와 상관없이 상장을 택배로 보내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 측은 이 택배를 그대로 돌려보냈다. 인천시는 16세 A양에게 공동대상을 주기로 방침을 선회한 이후 지난주 A양 집으로 상장을 우편 발송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공동대상 시상 결정사실을 A양 어머니에게 전화로 알렸고, 이에 따라 상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양측은 이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백일장 대상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