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출신'…백일장 대상줬다 뺏는 인천시
'검정고시 출신'…백일장 대상줬다 뺏는 인천시
  • 장지혜
  • 승인 2015.09.24 20:35
  • 수정 2015.09.24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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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독서대전 16세 참가자 시장상 수상사실 통보
시 "학교 안다니는 아이 상 못준다" … 자퇴확인 후 번복

인천시가 독서대전 백일장에 참가한 한 소녀를 1등으로 뽑아 놓고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상을 취소했다. 학교 밖 청소년 정책을 책임지는 행정기관이 오히려 이들을 배척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2015 대한민국 독서대전 백일장 대상 수상자를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8~20일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열린 독서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인천시·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국내 유명 출판사 대부분이 참여한 전국 규모의 독서 박람회였다.

올해 독서대전은 인천이 유네스코의 '2015세계 책의수도'이기 때문에 인천지역에서 열렸다.

시는 이 대전의 주요 행사로 시장상·교육감상·시의회의장상이 걸린 백일장을 20일 하루 약 4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글제로 '책 친구', '주인공'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백일장 심사위원들은 이날 참가작들을 심사해 16세 A양을 중등부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시는 A양에게 인천시장상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하지만 얼마 후 시는 A양의 대상 선정을 번복하며 갑자기 없던 일로 했다. A양이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다.

A양은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중등 검정고시에 합격해 내년 고등학교 진학을 앞 둔 상태였다. 단지 검정고시 출신이기 때문에 수상자 통보를 받고도 탈락한 셈이다.

시는 애초부터 A양에게 참가 자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전에 백일장 대상자를 '초등학생, 중학생'으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A양이 사전 접수를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신청하는 바람에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는 A양에게 대상 선정 취소를 재 통보한 대신 2위 참가자를 대상자로 올려 인천시장상을 줬다.

이에 대해 이한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책으로 하나되는 세상'이라는 이번 독서대전의 구호와도 맞지 않는 처사"라며 "당초 참가 자격을 학교 안 아이들로 제한한 것 자체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A양이 백일장에 참가한 것은 독서대전 주최측의 실수"라며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게 됐지만 학교도 다니지 않는 아이에게 상을 줄 수 없어 현재로서는 수상 취소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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