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리처드 한국행 예약

빌리홀 0.667 스위치타자 확실한 1번감

리처드 제구력ㆍ변화구 탁월 방어율 0점

【세인트피터스버그=연합】 99시즌 외국인 선발을 위한 용병캠프에서 빌리 홀(29)과 데이비드 리처드(31)가 타자와 투수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9시즌 외국인 드래프트를 하루 앞둔 16일(이하 현지시각)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6차례의 평가경기를 모두 마친 결과 홀은 15타수 10안타로 0.667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고 리처드는 3경기에서 방어율 「0」을 마크, 기록면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트리플 A 출신의 프로 10년생인 빌은 파워보다는 정교한 타격이 돋보이는 스위치 타자.

 좌ㆍ우 타석을 가리지 않고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고 주력테스트에서 1위를 했다.

 홀은 2루 수비에서도 깔끔한 플레이와 강한 어깨를 보여 내야의 구멍을 메우고 공격의 물꼬를 트는 확실한 1번타자감으로 떠올랐다.

 홀의 뒤를 이어 스토니 브릭스와 채드 폰빌이 5할대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8개 구단이 가장 눈여겨 본 홈런 순위에서는 「최대어」로 평가되는 다니엘 로마이어와 케빈 다톨라, 에디 피어슨이 나란히 3개의 대포를 터뜨려 상위 지명이 유력시되고 있다.

 투수 부문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좌완 기교파 투수 데이비드 리처드가 9이닝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리처드는 최고시속이 140㎞에 불과하지만 제구력이 뛰어나고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던져 맞혀잡는 솜씨가 돋보였다.

 반면 최고시속 148㎞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 척 스미스는 7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았지만 사사구도 7개나 허용해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또 8이닝동안 2자책점을 기록한 제이크 바이아노는 스피드와 제구력, 변화구 모두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좌완 채드 하트빅손과 마이클 길포일은 위력적이진 않지만 까다로운 투구내용으로 마운드가 허약한 몇몇 구단의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