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이나 각종 사고에는 민감하나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에 대해서는 둔감하다. 이를테면 환경오염-즉 오존이 끼치는 영향에 관하여는 의식 조차 않는다. 96년 처음으로 오존경보라는 것이 발령되고 지난해 여름에는 수차 반복되었어도 그게 무에 대수냐는듯 무심하다. 오존경보가 발령된 다음날이면 호흡기 환자의 입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중환자중에 사망자가 늘어난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오존경보가 발령될 지경이면 사람과 동물은 숨쉬기가 힘들고 두통을 느끼게 된다. 눈을 자극하고 목이 칼칼하며 가슴이 답답해진다. 오존의 농도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이러하다. 농도가 0.02ppm일 때 5분간 노출되면 냄새가 감지되며 0.1일때 30분이면 두통에다 눈이 자극되고 0.3이면 호흡기가 자극을 받으며 가슴이 답답해진다. 더욱 심하여 0.5에서 2시간 노출되면 폐기능이 저하되고 1.5~2.0이면 심한 피로에다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오존에 대한 피해는 1950년 미국서 처음 보고되었다. 맑은 날씨임에도 하늘이 뿌옇고 눈과 목이 아파 입원하는 사태가 LA에서 발생했다. 이에 착안 스미트라는 사람이 연구한 결과 강한 햇볕과 자동차 배기가스가 광학적 반응을 일으켜 오존을 만들어 내면서 입원사태의 주범이 되었음을 밝혀냈던 것이다. 그러니만큼 오존은 바람이 불지않는 무더운 여름날 오후 매연이 많은 교차로 인근에서 쉽게 발생한다.

 그러므로 경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삼가며 안전수칙을 지키면 큰 위협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오존의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차량의 운행을 줄여야 한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오존 농도를 감소시키는 하나의 방안이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것이 어렵다. 무에 그리 급하다고 외출갈망증에라도 중독되듯 차량 이용이 많고 차량의 수도 날로 늘어난다.

 앞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2부제를 실시하는 등의 차량통행 제한이 실시되리라는 보도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은 오존농도가 평균치 보다 높고 주의보만으로는 시민의 의식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