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항개발의 필요성은 이미 수년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IMF체제에서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해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도 격감, 2~3년 전의 고질적 체선ㆍ체화문제는 다시 재론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수도권의 항만확충은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오는 2020년 이후의 수도권 물동량 처리에 대비한 수도권 항만개발 청사진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오는 2001년부터 인천 송도신도시 남측과 시화방조제외측을 연계한 대규모 수도권신항을 개발, 77개선석의 부두를 축조한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다시 말해 송도신도시 남측에는 15개 선석의 일반부두를, 시화방조제 외측에는 55개선석의 일반부두와 7개 선석의 컨테이너 부두를 축조, 수도권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신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오는 2020년에는 컨테이너, 목재, 잡화, 모래, 유류 등 1억2천2백30만t의 물동량을 처리한다는 내용이다.

 인천내항이 전면 도크화된 이후 30여년간 인천항 확충은 정부의 투자순위에서 계속 밀려 IMF이전까지 수년간 고질적인 체선ㆍ체화현상을 빚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항만시설 부족에 따른 간접비 손실이 지난 96년의 경우 무려 3천4백14억원에 이를 정도로 시설확충을 위한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어 왔다.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IMF체제에서 일시적 감소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하거나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IMF체제에서 벗어나 오는 2006년부터 물동량이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 2011년까지 연평균 4.9%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항만관련 전문가들이 IMF기간이라도 항만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더불어 인천항이 동북아의 물류중심항 역할을 하게될 2011년에는 해상물동량이 2억3천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항만시설의 확충이 바로 국가경쟁력 제고의 첩경임을 인지할 때 수도권 관문인 인천항의 과감한 시설투자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