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 천자문·주해천자문 고증
초등학생이 그린 삽화 이해 쑥쑥

어려서부터 접했지만 정작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드문 것이 바로 '천자문'이다. 천자문 하면 우선 드는 생각이 '하늘 천~ 따 지~'로 달달 외우는 책으로, 혹은 어린 애들이 공부하는 책으로 알기 쉽다.

그러나 사실 천자문은 중국 양나라 때 주흥사가 당시 황제였던 양무제의 명에 따라 지은 시문이다. 양무제가 자신의 왕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들게 했다는 천자문은 8글자 단위마다 하나의 깊은 의미를 가지는 시구절이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천자문은 말그대로 1000글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겹치거나 반복된 글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새책 <훈장님한자 천자문>은 읽는 행복과 공부하는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책이다.

한석봉 천자문과 조선 후기에 나온 주해천자문을 고증해 해설한 정통 천자문 책으로 각 8글자 시구절마다 정확한 해설을 붙였다. 천문지리, 동양철학, 고대 역사를 망라한 해설은 읽는 재미를 높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각 낱글자를 공부하는데도 편하도록 각 글자마다 필순이 6단계로 붙어 있다.

또 천자문 시구절마다 그려진 삽화 그림이 있어 내용의 이해를 돕고,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이 그림들이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림을 그린 이명재 군은 글을 쓴 저자의 아들로 현재 인천 서구의 모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다.

저자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수료한 후 인천 계양구에서 오랫동안 자영업을 해오면서 틈틈이 주역, 병법 등의 고서를 연구하고 있으며, 취미는 중국무술이라고 한다.

저자는 "천자문이야말로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비옥하게 가꾸어줄 훌륭한 텍스트"라고 강조한다.

교보문고와 알라딘 그리고 부평문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충성 지음, 알리바바북스, 183쪽, 1만6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