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추진 성과...인천항 여건·특성 고려 부가가치 창출

엔저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대중국 교역이 인천항만공사와 관세청 등이 협력해 추진된 한중FTA 워킹그룹으로 인해 활력을 얻게 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3일 '한·중 FTA 워킹그룹'을 발족해 본격적인 수출입물류 극대화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FTA 워킹그룹은 인천항에 맞는 한·중FTA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공사와 관세법인 소속 관세사, 관세청 FTA지원센터, 한국무역협회의 FTA 담당 실무자 등 인천지역과 FTA에 관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는 비준 절차만 통과하면 한중무역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방중 성과는 한중FTA의 필요성에 대해 시진핑 주석와 박 대통령이 생각을 같이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탄력을 받아 한중FTA 워킹그룹은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합의문 내용을 토대로 인천항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부가가치 창출 모델을 도출하고, 인천항 주변과 배후단지 입주 기업들의 수출입물류 활성화를 도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워킹그룹 위원장을 맡은 공사 김종길 물류육성팀 실장은 "FTA 전문가, 유관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한·중 FTA 발효 후 실효성이 있을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실제 추진이 가능한 수출입 활성화 방안을 도출해 인천항의 잠재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교역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중국 수출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4년 후엔 수입국 1위로 중국의 몫이었다. 2009년엔 중국 교역량이 미국과 일본과 국가교역량을 합친 것을 뛰어 넘었다.

공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인천항의 대중국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139만TEU로, 환적 물량을 제외하고 전국의 항만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동량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한다.

한중FTA 워킹그룹은 이에 따라 한중 FTA가 비준 후 발효되면 자연스럽게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장 가까운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자연히 동북아 물류의 거점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단순히 한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만이 아니다. 상대국인 중국의 FTA를 잘 활용하면 제3국가에 FTA 특혜관세를 적용해 또 다른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생산을 하고, 이를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파키스탄 같은 우리나라와는 무역협정이 없는 국가에 수출을 함으로써 특혜 관세를 받는 식이다.

워킹그룹에는 HS 코드 전문가가 있어 우리 기업이 품목분류 컨설팅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수출업체 비느지스 컨설팅 등의 지원을 모색중이다. 세계적으로 통일된 관세분류방식인 HS코드는 워낙 내용이 복잡해 기업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엄청난 페널티를 물기도 하는데, 이에 자문을 줘 한중교역에서 국내 기업이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미리 돕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FTA 체결국 내에서는 여러 나라에서 생산된 원재료가 모두 자국산으로 간주된다. 이를 활용해 원재료를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회원국으로부터 구매 및 무관세 수입을 하고, 여러 나라 재료비를 합산함으로써 비용을 낮추면 누적 가치가 높아진다. 다시 이것을 회원국으로 무관세 수출을 하면 그에 따라 누적된 가치가 상당히 높아진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비즈니스의 60% 이상이 중국과 이뤄지고 있다. 여야가 한중 자유무역협정 후속조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국회 비준이 이루어질 것이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전임교수이자 이번 한중 FTA 워킹그룹에 참여한 염홍기 교수는 "대한민국 교역량은 세계 7위에 이르는 경제대국 수준에 올랐다"며 "한·중FTA가 발효돼 실제 무역에서 효력이 발휘되면 머지않은 기한내 두배로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지역 무역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칭우 기자·황은우 인턴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