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4·11 총선 당시 안기부가 신한국당에 안기부 예산으로 지원한 9백40억원중 4백33억원을 받은 총선후보 183명 가운데 180명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중에서 인천·경기지역에서는 신한국당 35명, 국민회의 1명, 자민련 1명 등 모두 37명이 안기부자금으로 선거를 치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정당국의 자료라면서 중앙일보가 9일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은 총 1천1백57억원의 지원금을 안기부로 부터 받아 중앙당 차원에서 2백78억원(총선72억원·지방선거 2백6억원)을 쓰고 총선 후보 183명에게 4백33억원을 나눠줬다.

 검찰은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나머지 4백46억원에 대해서는 자금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인천, 경기지역에서는 정영훈(하남) 전의원이 4억6천만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성호(남양주) 전의원이 4억5천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4억원을 받은 후보는 허태열(부천 원미갑)의원, 이강희(인천 남을)·박종근(안양 만안)·이택석(고양 일산) 전의원과, 강창웅(군포)위원장 등이다. 이경재 전의원은 3억7천만원을 받았다.

 또 이윤성(인천 남동갑)·박종우(김포)·김문수(부천 소사)·손학규(광명 을)의원과 이해구(안성)·이호정(수원 장안)·김두섭(김포)·김영광(평택 갑)·이웅희(용인)·정창현(오산 화성)·오세응(성남 분당)·이국헌(고양 덕양) 전의원, 정완립(성남 중원)·안재문(안산 갑)·이덕화(광명 갑)위원장 등은 2억원에서 2억8천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재철(안양 동안갑)의원, 조영장(인천 서)·이원복(인천 남동을)·서한샘(인천 연수)·이재명(인천 부평을)·임사빈(동두천 양주)·김길환(가평 양평)·이자헌(평택)·이사철(부천 원미을) 전의원과 정진섭(안양 동안을)·유제인(성남 수정)·이영문(이천)위원장 등은 3천만원에서 1억8천만원이 건네졌다.

 당시 국민회의 소속이었던 하근수(인천 남구을) 전의원과 자민련 소속 이재창(파주)의원에게도 각각 3천만원이 전달됐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대부분 “중앙당에서 내려온 통상적인 선거지원 자금으로 알고 받은 적은 있으며 그 자금이 안기부에서 나왔는지는 몰랐고 액수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규원기자〉 kyuw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