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9일 부패 척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아직도 부패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통탄스런 일”이라며 “사회부처 장관들은 책임을 지고 금년에는 부패구조를 해소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최근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조사한 대한 투자 외국인들의 의식조사를 보면 60% 가까운 응답자가 한국에 부패가 있고 그것이 투자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은 “외국인이 이처럼 얘기할 정도면 일반 국민들은 더 할 것”이라면서 “이는 국가의 기강과 관련된 문제이며, 국민을 실망시키고 국가 신인도에도 영향을 줄뿐 아니라 사회 위화감마저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부패 척결은 말로만 해서는 안되고 철저히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감시와 처벌도 중요하지만 제도적으로 부정부패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전자정부" 추진 등을 통한 투명한 정부를 조기에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대민 접촉을 줄인다면 부패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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