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헌도 높고 신세대 돌풍 주역

현대 준우승 했지만 득점왕 강조

 삼성과 현대가 소속 선수를 프로축구 98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은 우승 주역이자 올 시즌 「신세대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 고종수(20)를 내세우고 있고 울산 현대는 정규리그 득점왕 유상철(27)을 밀고 있다.

 두 구단은 프런트에 비공식 기획팀(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투표권을 갖고 있는 축구기자단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치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우수선수 투표는 내달로 아직 여유는 있는 편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FA컵 대회의 결과도 어느 정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기록상으로는 고종수가 유상철에 뒤지지만 삼성은 한결 여유있는 분위기다.

 기록차는 유상철이 현대의 최전방을 맡아 골기회가 많았던 반면 고종수는 용병들이 포진한 최전방에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수치화할 수 없는 공헌도가 훨씬 높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

 삼성은 또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최우수선수가 배출된 전례와 신세대 돌풍의 열기를 거스르기 힘들 것이라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에 져 준우승에 머문 현대는 철저히 기록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는 고종수가 총 20경기에 나와 3골을 넣는데 지나지 않았지만 유상철은 23경기에 출장, 고종수보다 3경기를 더 뛰었고 모두 1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최우수선수는 소속팀의 우승여부에 관계없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져야 한다』며 『유상철이 가장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는 준우승에 머물고도 득점상과 어시스트상(정정수)을 탄 것이 오히려 최우수선수까지 차지하는 데는 장애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 고종수는 나이가 너무 어려 최우수선수상을 주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