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대로 인천에서도 제1종 법정전염병인 장티푸스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인천시 부평구 H어린이집 이모 여교사(35)가 갑자기 고열과 설사, 복통을 일으켜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입원,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결과 장티푸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한다. 그런데 인천시가 장티푸스 발생 보고를 받고 조사결과 이 어린이집 원생 가운데 유모군(6) 등 16명이 4일부터 9일 사이 이씨와 비슷한 증세를 보여 이중 유군은 현재까지 부평 A병원에 입원 치료중에 있고 나머지 원생들도 통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인천시 방역체계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상이변현상은 각종 전염병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얼마 전까지 큰 피해를 준 수해와 이상고온현상으로 각종 전염병 발생이 충분히 예견되어 온 터다. 그런데도 인천시 방역당국이 환자발생 10여일 후에야 병원측으로부터 장티푸스환자로 판정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인지했다면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엘니뇨현상에 따른 고온현상으로 인간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각종 질병이 창궐할 것으로 경고한바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여름 수해 이후 수인성 질병인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세균성 이질환자 등 제1ㆍ2종 법정전염병에 감염된 환자가 지난 해에 비해 무려 8배 가량 늘어 방역당국을 긴장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보건당국은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점심을 먹고 집단으로 설사와 복통으로 치료를 받았는데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장티푸스에 감염된 환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안이한 보건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따라서 시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장티푸스방역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방역체계에 허점이 없는 지를 다시 한번 점검하여 완벽한 방역체계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장티푸스는 전염이 빠른 무서운 1종전염병이다. 고열과 설사, 복통으로 고생하다 심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그런데 장티푸스 병원균의 잠복기가 1~3주임을 감안, 시민들은 전염병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음식물 등에 유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