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통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통행요금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통행요금의 부당성은 이 고속도로를 매일 이용하고 있는 국제공항 관련 종사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저임금을 받고 있는 아웃소싱업체 종사자들은 고속도로 이용에 따른 유류비와 터무니없는 통행료로 생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차라리 직장을 그만 두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는 형편이어서 통행요금 인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공항공단 노조와 국적항공사 노조는 지난달 21일 개통된 인천공항 고속도로의 톨게이트 요금이 너무 비싸 물류비 상승이 불보듯하다며 요금 인하 등 현안사항을 협의키위해 공항관련 노조들이 연대해 공항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추진중인 공항협의회는 한국공항공단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아시아나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항공회 등 각 운수업체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면 공항에 근무할 종사자들은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고속도로 통행료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격화될 것 같다.

 내년 3월 개항을 앞두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공항근무종사자들이 입주할 사택이나 임대주택 등 복지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2만여 종사자들이 출·퇴근 하려면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고속도로 통행료 부담이 너무나 커 종사자들이 통근에 어려움으로 겪고 있다니 재고되어야할 문제가 아닌가 본다. 실제로 1백만원 안팎의 임금을 받고 있는 종사자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유류비와 통행료로 월급의 40~50%를 부담케 돼 직장을 다니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따라서 공항종사자들은 공항과 연계된 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정부가 고속도로 통행료 일부를 부담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공항하이웨이(주)의 투자 보전기간을 연장을 해서라도 통행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약 통행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항개항에 차질이 우려돼 개항전에 공항고속도로 통행료에 대한 재검토로 원할하게 조정되었으면 한다.

아파트 재건축의 好機

 아파트 재건축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일도 드물 것이다. 몇십년이 지난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 아파트를 지으면 지금보다 훨씬 쾌적한 주거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어 좋고, 또 자산가치가 올라가기 마련이어서 소유자는 말할 것 없으려니와 그 가족들도 재건축과 관련해서 깊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9일 인천시의회가 아파트재건축 용적률을 기존의 350%에서 300%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지난 9월 입법예고했던 인천시 도시계획조례의 시행을 1년간 유예토록 수정의결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인천 주안주공아파트 구월주공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조합이 내년에 재건축 승인을 신청하면 350%의 기존 용적률을 적용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 재건축 문제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고 미묘하다. 건축세 부담, 시공사 선정, 주민합의 도출 그리고 이권개입 등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쉽게 결론을 내리기가 매우 어렵다. 재건축 추진과정에서 많은 애로와 장벽에 부딪히고 있음을 간혹 보게 된다. 아파트 재건축은 오래 전부터 여러 곳에서 시도해 왔다. 허나 청사진만 요란하게 제시하고는 더이상 진전되지 않아 기대에 부풀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실망만 안겨주곤 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기에 관심을 두는 것은 침체에 빠져있는 건설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경제적 측면은 물론 유휴인력을 건설현장에 끌어들이는 실업자대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예컨대 아파트의 경우 전체 동수가 121동이나 되고 5천8백68세대가 입주하고 있는 구월 주공과 같은 대단지가 동시 다발로 여러 곳에서 재건축에 들어가면 지역사회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예측은 결코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또하나 지나쳐서는 안될 대목은 재건축 주택조합을 통해 공금을 횡령하는 등 잔머리를 굴리는 엉터리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재건축은 규모가 크든 작든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되도록 해야한다.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을 당부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