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환경오염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황해를 끼고 이웃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공해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역사적으로나 지형적으로 볼때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런데 그런 중국이 20세기 후반 들어 급속한 산업화과정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와 공장폐수를 거르지 않고 마구 흘려 보냄으로써 황해를 오염시키고 산성비로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고 있어 양국간에 현안사업으로 풀어야 할 숙제였다.

 이런때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김대중대통령이 중국측과 황사, 산성비 등을 공동조사키로 합의 했다는 소식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보도에 따르면 한ㆍ중 영수는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공동성명에서 한국과 중국은 두나라관계를 선진우호협력단계에서 21세기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켜 다방면으로 교류협력을 추진키로 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양국이 합의한 12개항중 하나로 한국과 중국은 현안인 황사, 산성비 등 환경오염과 환경보호문제 등을 해결키 위해 정부간 공동조사 연구를 강화키로 한 것은 중국공해에 관한 한 최대 피해자인 우리로서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양국 유조선 사고발생시 해상오염 예방에 공동 노력키로 합의한 것은 큰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국의 대기오염과 해양오염 발생으로 해마다 피해를 입어왔다. 최근 중국이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이 과정서 배출되는 폐수를 아무런 여과 없이 황해로 흘려보내 황해 전체가 오염될 날도 멀지 않다는데서 위기의식의 압박을 받아왔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 다량으로 배출된 대기 오염물질로 인해 한국에 산성비와 황사를 일으키고 있고 우리나라에 침적되는 황성분 가운데 12~33%가 중국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고 보면 우려치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대로 가다가는 중국의 대기오염이 한국에 주는 경제적 피해가 오는 2010년에는 최고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한 민간경제 연구기관의 보고는 심각성을 더해준다.

 따라서 한ㆍ중 양국은 이번 영수회담에서 합의한대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황해와 대기오염 현황을 파악해 하루속히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