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항비면제기간 연장에 대한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인천항 부두임대료를 대폭인상해야 한다는 용역결과마저 나와 인천항 관련업계들이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인천항의 부두임대료를 평균 91%인상해야 된다는 용역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부두별로 보면 현행보다 5.1%-최고 237.8%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나 내년 5월 부두임대료 재계약을 앞두고 하역업체와 해수부의 갈등이 만만치 않게 됐다.

 한국해수개발원은 그동안 인천항의 부두임대료의 요율산정기준은 물론 인천항과 다른 항만과의 차등화 기준이 정확치않고 일괄임대료적용이 안돼 낮은 수준의 임대료를 적용해왔다고 인상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반면에 인천항 하역업체들은 정부가 불경기 세입마련을 위해 인천항의 현실도 모른면서 임대료만을 챙기기위해 인상시키려 한다며 정부의 과도적 수단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해수부가 현재의 인천항 부두임대료가 낮다는 인식아래 임대료 산정과정에서 하역능력지수의 현실성 없는 적용과 부두별 처리화물 등 항만의 특성을 고려치않고 임대료를 산정한데 대해 인천항 관련업계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인천항과 지척에 있는 평택항은 항비면제기간 연장을 검토하면서 까지, 활성화 도모를 꾀하면서 인천항은 시설확충 등에 대한 건의는 외면한 채 부두임대료만 올린다는 계획은 그야말로 인천항의 경쟁력을 악화시키기 위해 작정한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부두임대료를 인상할 경우 하역업체로 돌아가는 임대료상승에 대한 부담이 결국은 화주나 선사가 안게돼 이들이 인천항을 외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 라는 지적이다.

 한국해수개발원이 발표한 부두임대료인상안 시행여부의 칼자루는 해수부가 잡고있지만 관계기관이 항만과 관련된 지역경제를 너무 등한시 하는 것 같아 실망스럽기에 앞서 인천항의 내일이 더욱 지난해 지는것만 같아 안타깝기조차 하다.

 정부가 인천경제를 걱정하고 인천항 발전에 손톱만치라도 애착이 있다면 가뜩이나 물동량이 적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만관련업체와 침체된 지역경제를 감안해서라도 부두임대료 인상안에 대한 용역결과를 그대로 따라서는 안될 것이다.

월미산 개방 지연말아야

 내년 6월로 예정된 월미산의 개방시기가 상당기간 지연될 듯 하다는 보도는 불투명한 내년 경기전망으로 우울한 세모를 맞은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더해준다. 인천시와 국방부가 월미산 부지 교환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월미산 개방시기가 불확실해 졌다는 것인데 인천의 오랜 상징이기도 한 월미산의 개방이 더이상 늦춰져서는 안된다.

 월미산 개방이 이처럼 다시 불투명해진 데는 2개 평가법인에서 분석한 월미산의 평가액이 당초 시에서 전망했던 617억보다 훨씬 많은 759억원에 이르나 월미산과 맞바꾸기로 한 부평구 시유지의 평가액이 430억원 정도에 그쳐 329억원 상당의 차액을 시에서 부담해야 할 상황에 빠진데 따른 것이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당초 시는 275억원 정도의 차액을 예상했었다가 월미산의 평가액이 높아져 55억원 상당을 추가부담 하게돼 시와 국방부간의 협상이 장기화될 듯하다는 것인데 불과 수십억 때문에 월미산 개방을 지연시킨다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정서를 간과하는 행위다.

 누구나 알다시피 188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함대가 조선을 침공하기 위해 이 섬 앞바다에 정박하면서 근세사에 얼굴을 드러낸 월미도는 개화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유서깊은 섬으로 조선조 고종시절 일본과 러시아가 월미도를 놓고 각축을 벌였으며 1918년 인천부가 이곳을 관광지로 지정, 조탕과 해수욕장 동물원 식물원 용궁각 등을 세워 전국적인 명소로 경인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한국전쟁으로 월미도는 모든 시설이 파괴된 뒤 미군에 징발되었고 그 뒤에는 우리 해군이 주둔, 지금까지 시민들은 월미도 특유의 분위기나 낭만을 기억속에서나 간직해왔던 것이다.

 인천시는 월미도에 대해 인천시민들이 갖고 있는 애틋한 정서를 존중해 당초 부지교환에 합의했던 취지대로 협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군 또한 부지교환 문제가 매듭지어지는 대로 조속히 월미도에 주둔한 부대시설 등을 이전, 월미산이 당초 개방일정 대로 내년 6월까지는 인천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