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자들의 유일한 다리는 휠체어이다. Wheel이 바퀴이고 Chair가 의자이니 「바퀴 달린 의자」이다. 일본에서도 「구루마 이스」 즉 차의자라고 하는데 우리 이름은 아직 없고 영어 그대로 휠체어이다. 하지 마비 등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스스로 조작하여 앉은 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휠체어가 발명된 것은 1780년의 일이다. 독일의 한 의사가 자기병원의 소아마비 환자들을 위해 고안해낸 것이 휠체어이다. 평소 간호사들이 무거운 장애자들을 업고 다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끝에 나무바퀴를 의자 밑에 달아 간호사들의 수고를 덜어준데서 비롯된다. 이것이 널리 실용화된 것은 1932년 미국에서 제작 전문회사가 등장하면서 부터이다.

 혹 병원이나 시설원을 방문할때 휠체어를 많이 보게 되는데 만일 이것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불편했겠는가를 생각케 한다. 작은 착안 하나가 오늘날 이처럼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장애자들도 이에 걸터 앉아 스포츠를 한다. 농구 탁구 양궁 등이 가능하고 최근 2002년 월드컵 홍보를 위해 휠체어로 유럽 여러나라를 누빈 젊은 장애자도 있었다.

 그러나 휠체어가 스스로 작동이 용이하다고 해도 우리사회에서는 외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혹 공공건물에 휠체어 입구가 별도로 시설되어 있어도 아직 도로사정은 따르지 못한다. 보도의 턱을 낮춰 장애자들을 배려하고 있으나 몰지각한 승용차들의 보도주차를 부추기는 결과가 되었다.

 휠체어의 한가지 흠은 값이 고가라는 점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휠체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입원환자가 구입토록 하고 있는데 한 대에 50~60만원이나 하고 임대일 경우 보증금을 내고 빌리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사용하고 나면 병원측이 은근히 기증을 권유하기도 한다.

 구리시의 백문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휠체어를 마련 장애자들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캔꼭지 1만개를 모으면 휠체어 1대를 준다는 보도가 계기가 되어 4만6천개를 모아 어른들도 미처 생각못한 갸륵한 일을 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