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인천 서부경찰서 경제2팀장 인터뷰
팀원 총력제 실시 … 백령·대청도 보험사기 처리 노력
현지 방문·추가사례 확인 … 가해자 검거·사건 마무리

"경제팀 수사는 앉은뱅이 수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어요."

이영호(사진 중앙) 인천 서부경찰서 경제2팀장은 지난 5월 발생한 백령도·대청도 보험사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사무실을 박차고 나왔다.

섬마을 노인 30여명을 상대로 25억원의 보험금을 빼돌린 60대 보험설계사는 노인들이 보험 약관을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보험가입증서 용지 뒷면에 차용증을 교부해 돈을 빼앗았다.

이영호 팀장은 "올 초 첩보를 입수한 이후 보험설계사를 검거할 때까지 팀원 전체가 이 사건에 매달려 마무리할 수 있도록 팀원 총력제를 실시했다"며 "사건을 단독 처리하는 경제팀의 기존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을 비롯한 6명의 팀원들은 지난 4월29일 백령도의 피해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피해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 팀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해당 보험설계사는 지난 5월13일 검찰로 송치됐지만 경제2팀의 수사는 계속됐다.

보험설계사의 고향인 대청도에도 이와 같은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험설계사를 검찰로 송치한 지 닷새가 지난 뒤에도 다시 대청도를 찾아가 피해자 회복을 위한 수사를 끈질기게 진행했다.

이 팀장은 이 사건을 마무리하고도 가슴 속 한편이 무거워졌다고 전했다.

정보에 어두운 노인들이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계약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금융감독원과 변호사 자문을 통해 해당 보험사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내 피해자들에게 알려주었다"며 "피해자 조사를 직접 실시해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팀장은 이어 "노인 대상 범죄는 수사가 지연될 경우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어 다른 사건보다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이 사건의 경우 직접 공판도 참관해 앞으로 노인 대상 범죄사건을 처리할 때 어떻게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준호 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