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채 10조528억 … 전년比 2943억 증가
도시공사 최다… 경영성과 66억9700만원 '흑자'

인천지역 16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총합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규모로 따지면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시 22조1874억원, 경기도 16조2508억원에 이어 세 번째 수준이다.

20일 행정자치부가 발간한 '2014 회계연도 지방공기업 결산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 산하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총 10조15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9조8585억원에 비해 2943억원 늘어난 규모다. 인천지역의 지방공기업 부채가 10조원이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채가 가장 큰 공기업은 인천도시공사였다. 지난해 8조981억원으로 전체의 79.7%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공영개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도시개발사업) 특별회계 부채가 7000억원, 지역개발기금 6831억원, 하수도 특별회계 3235억원, 인천교통공사 285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비율은 전년도 115%에서 105%로 10%p 하락했다. 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이 305%에서 281%로 하락한 게 주요했다. 부채비율이 커진 곳은 교통공사(14→17%), 지방공단(172→213%) 등이다.

16개 지방공기업의 경영성과는 66억97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흑자를 낸 곳은 공영개발 분야였다. 반면 교통공사는 도시철도 운영과 법인세 납부로 인해 손실을 보면서 16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천에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공기업은 인천시 하수도와 교통공사였다. 하수도는 2012~2014년 444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하수도는 원가대비 요금이 82.1%로 낮은 편에 해당한다. 교통공사는 같은 기간 38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터미널 매각으로 인한 법인세 지출과 무임승차 손실 등이 겹친 결과다.

반면 5년 이상 흑자기업은 상수도와 지역개발기금으로 나타났다. 상수도는 지난 2010~2014년 매년 57억~161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지역개발기금도 매년 100억원 안팎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한편 인천지역 지방공기업은 상수도, 하수도, 인천경제자유구역사업, 인천도시개발사업, 지역개발기금, 인천교통공사, 인천도시공사, 인천환경공단, 인천시설관리공단, 7개 군·구 시설관리공단 등 총 16곳이다. 전국 지방공기업 398곳의 부채는 지난해 말 73조6000억여원을 기록했다. 경영손익은 -8965억원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