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항공기정비고' 승인...JSA 이달중 격납고 공사 착수
그동안 인천의 항공산업 진입을 공개적으로 방해하던 국토교통부가 하나 된 인천의 힘에 꺾였다. 국토부가 인천국제공항에 LCC(저가항공사 기체정비) 정비격납고 신설 계획을 승인, 이달 중 착공식이 가능해지면서 인천의 항공정비(MRO)산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본보 4월14일자 1면 보도>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에 ㈜JSA(JSAviatioin) 항공기정비고 설치를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국토부는 또 JSA가 이달 중 정비격납고 공사를 시작해 내년 연말이면 공사가 끝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SA는 샤프에비에이션(샤프·51%), 티웨이항공(29%), 이스타항공(10%), AKIS(10%) 등이 각각 투자해 출범한 회사로 '인천공항 최초 전문항공정비기업'이다.

JSA는 앞으로 저비용항공사, 외국계 항공사 대상 전문적 항공정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상 부지 규모는 2만8246㎡로, 737급 소형여객기 2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규모다.

그동안 국토부는 인천의 MRO 진입을 공개적으로 막아왔다.

지난 1월30일 샤프는 델타항공, 하와이항공, 폴라에어 등 16개 항공사에 대한 정비를 위한 LCC 격납고 설치 허가서를 인천공항에 제출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지난 2월 "샤프가 LCC 정비격납고 신설계획을 제출했지만 신규단지 조성과 연계 검토를 통한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잠정 보류 지시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시 국토부가 발표한 MRO 산업 육성 계획에 따라 정부 안팎의 보이지 않는 항공 '균형발전'을 핑계로 인천의 항공산업 진입을 막아섰다.

이후 인천 MRO 진입을 놓고 국토부가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천의 반발 여론이 터져 나왔고,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인천 항공 산업 바로잡기 운동이 확산됐다. 결국 지난 5월1일 국토부가 샤프에 대한 격납고 설치 가능성을 열었고, 지난달 국토부가 JSA 항공격납고 설치 허가를 한 끝에 인천공항이 실시협약을 맺었다.

인천에 최초의 전문항공정비기업이 들어서면서 인천의 항공산업은 날개를 달게 됐다.

JSA를 통해 인천은 MRO 산업의 토양을 깔게 됐고, 오는 22일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면 대한항공의 항공 엔진 산업이 영종도에 들어서게 된다.

타 지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MRO 산업의 상위 개념인 항공 엔진 정비까지 모두 인천에서 이뤄지게 돼 아시아 MRO 선진지로 성장 중인 싱가폴 셀렉타 에어로스페이스 파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셀렉타 에어로스페이스 파크에는 공항, 항공기 정비단지, 부품제조단지, 연구교육단지, 주거상업지역 등이 한 데 모여 착륙한 항공기가 공항 안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정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JSA 정비고가 이달 중 착공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고, 여전히 안갯속인 MRO 산업에는 "청주, 사천 등에서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았고, 제출돼도 정부가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 수요 확보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