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음식 '짜장면' … 최초의 시작은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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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항기 인천항 부두 풍경

지난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부터 올해 2015 세계교육포럼 등 인천에서 연이어 세계적인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특히 올해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최고 서비스 공항으로 지난 2005년부터 10년 째 선정되고 있다.

이처럼 인천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행사들이 매년 열리고, 인천이 갖고 있는 인프라에 대한 외부의 평가 또한 매우 긍정적이다. 인천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면서 인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일보는 창간 27돌을 맞아 인천을 중심으로 한 여러 소문을 살펴보고, 시민들이 평소 궁금하던 이야기의 진실을 파헤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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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면 박물관 전경.

Q1. 짜장면의 원조는 인천?
中작장면 춘장비벼 한국식 재탄생최초 요리점 '공화춘' … 옛 터에 박물관 설립

답은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짜장면은 매우 친숙한 음식이다. 졸업, 이사하는 날이면 으레 가족들과 짜장면을 먹곤 한다.

과연 짜장면은 언제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일까? 또 그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

짜장면은 중국 음식을 바탕으로 국내에 살고 있는 화교가 만든 한국 음식이다. 1882년 임오군란 때 청이 40여명의 군역 상인과 청군대를 인천에 파견했다. 이들이 최초의 우리나라 화교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짜장면박물관의 문헌 등에 따르면 인천 개항 시기인 지난 1883년, 중국 산동에서 온 부두 노동자 화교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시간을 절약 할 수 있는 음식을 찾았다. 화교들은 고향의 음식인 작장면(炸醬麵)을 알렸고 ,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 때 작장면이 지금의 짜장면의 근간이다.

당시의 작장면은 오늘날의 짜장면과 달리 물기가 부족해 비벼 먹기 힘들었다. 이후 춘장을 첨가해 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오늘 날의 짜장면으로 재탄생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오늘날의 짜장면은 개항기 인천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에 있는 '짜장면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유명한 중국요리전문점인 공화춘 옛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화춘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공화춘은 1907년 인천으로 이주한 화교 우희광이 만든 이주 상인들 숙식제공 업소인 '산동회관'에서 역사가 시작된다.

1912년 현재 짜장면 박물관 자리에 공화춘이라는 고급중화요리점이 재탄생했다. 한국전쟁 때 잠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1970년대까지 경인지역의 5대 중화요리점으로 손꼽혔다. 1980년대 인천 구도심 상권이 쇠락하면서 경영이 힘들어 결국 1983년에 문을 닫았지만 공화춘의 위상은 아직까지도 전해져 내려온다.

짜장면박물관 관계자는 "공화춘의 옛 건물에 지금의 짜장면 박물관을 설립했다"며 "차이나타운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박물관을 찾아 알지 못했던 지금의 짜장면의 역사를 알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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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사투리 조사지역 표

Q2. 인천에도 사투리가 있나.
'조고리' '우게지다' … 재밌는 토박이말 있죠


"인천에 사투리가 존재하나요? 서울 말과 똑같겠죠. 없을 것 같은데…"
답은 인천에도 사투리가 있다. 각 도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가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언어문화인 사투리다. 대표적으로 강원도·경상도·전라도 사투리 등이 있고, 경상도라고 해도 대구와 부산의 사투리가 다르다.

수도권인 인천에 사투리가 존재하느냐는 늘 궁금증의 대상이다. 과연 인천에는 사투리가 있을까?
한성우 인하대 국문학과 교수의 '인천 토박이말 연구'에 따르면 서울말인 표준어와 비슷하지만 일부분 인천 사람들이 쓰는 토박이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아가 있고 전통적인 농업지역인 문학동, 어촌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는 월미도, 개항 이후 형성돼 도심지역으로 성장한 숭의동 토박이들에게서 사투리를 파악할 수 있었다.

표준어와 차이가 크지는 않았지만 일부 분야에서 다양한 어휘의 사용을 볼 수 있다.

물에 사는 동물과 관련된 어휘에서는 표준어인 물고기를 인천에선 물궤기로, 표준어인 개구리를 어촌지역인 월미도에선 깨구리로 다른 발음을 구사했다. 또한 환갑을 훼갑으로, 누에는 눼, 저절로를 저절루나 절루로 발음하는 등의 특징들도 보였다.

전체적으로 농업지역인 문학동 토박이의 단어 쓰임이 제일 다양했고 그 다음은 어촌지역인 월미도 토박이의 어휘가 뒤를 이었다. 문법적으로는 서울과 지리상 가까워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표준어와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

인천은 농업과 어촌, 도심이 모두 존재하는 도시다. 인천 내에서도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위치별로 표준어와 다른 다양한 어휘를 사용했다. 지리상 서울과 가까워 사투리가 존재하지 않겠다는 예상과는 달리 인천에도 분명 사투리가 존재했다.

한성우 교수는 "인천 토박이말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앞으로 더 많은 후속 연구가 나오길 바란다"며 "전통적인 인천 지역 외 영역이 넓어진 이후에 통합된 지역까지 포함해 인천 전체에 대한 조사와 비교, 대조도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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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인천은 정말 범죄 도시일까?
강력사건 발생 하위권치안 안전도시 입니다


사람들에게 인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살인 사건과 강도 사건을 포함해 강력 사건들이 인천에서 유독 자주 일어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한다. 도심과 항만이 공존하는 지역성 특성 때문에 범죄들이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비롯됐다. 과연 사람들의 생각처럼 인천은 범죄가 많은 무서운 도시일까?

지난 2013년 대검찰청은 지역별로 범죄 발생률 통계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살인·절도·강도·성폭행·폭행 등의 5대 범죄를 포함해 지역별 범죄율의 수치가 포함됐다. 대검찰청의 범죄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은 강력사건의 상위 발생률 지역이 아니었다.

지역별 살인 발생비율은 전국 평균 2%로 나타났고, 충청남도 서산 5.5%, 논산 3.9%, 경상남도 창원 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절도 순위는 전국 평균 575.2%로 경산남도 창원 956.1%, 충청남도 천안 903.8%, 제주 866.2%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인구수 당 강도 발생비율은 전국평균 5.2%이고, 전라북도 정읍이 평균에 2배로 10.1%로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경기도 시흥과 부산 등이 뒤를 이었다. 5대 범죄 중에서도 죄질이 나쁘다는 살인·절도·강도 범죄비율에서 인천은 상위 도시에 속하지 않았다.

성폭행 지역별 순위도 마찬가지로 전국 평균 41.9%로, 전라북도 전주 63.6%, 경기도 광주 62.3%, 서울 58.8%를 차지했다. 폭행 또한 강원도 원주,경기도 구리, 전라남도 목포가 상위 도시에 속했고 인천은 포함되지 않았다. 5대 범죄사건 뿐만 아니라 기타 상해·방화 등 지역별 범죄율에서도 인천은 상위 권역에 없었다.


/곽안나 인턴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