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활용 인천 관광도시 극대화
최다 방문지 '차이나타운' 여행지로 한계 … 관광개발 모색 제기
작약도 복합 휴양지·역사문화 테마코스 조성 등 창조상품 제안
언어소통 애로 대책 마련·'섬 자원' 지역 고유성 가치 활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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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과 항만, 수도권에 인접한 인천은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40만명이었던 외래관광객을 올해 45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2014년 35만명에서 올해 40만명까지 유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방한 관광객들은 아직까지 관광지로 인천보다 서울이나 경기도를 더욱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인천 관광의 현주소

1 관광 유치 경쟁력 부족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4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 중 방문한 지역은 '서울'이 80.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제주'(18.0%), '경기'(13.0%), '부산'(8.0%), '강원'(7.1%), '인천'(5.0%)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전국에서 6위를 차지하며 강원도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인천 방문율은 2010년 17.6%에 이어 2011년 9.0%, 2012년 7.7%, 2013년 7.8%, 2014년 5.0%로 꾸준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최근 공항·크루즈·의료 등 관광분야에 주력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방문은 정반대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 無色한 관광 자원

서울·경기와 인접해 있는 인천은 관광도시로서 명확한 이미지가 결여돼있다는 꾸준한 지적을 받아왔다.

여행객 조차 정작 인천에 오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다른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관광지를 둘러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최인호·최승묵 교수는 최근 인천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24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6.3%가 중구 '차이나타운'을 가장 많이 방문한 곳으로 답했으며, 다음으로는 '부평 문화의 거리'(22%), '월미도'(19%), '계양산'(10%), '연안부두'(7%)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차이나타운이라는 점에 한계를 지적하고 인천만의 특색이 있는 관광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3 언어소통 문제

같은 설문조사에서 중국 관광객들은 쇼핑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맛집을 방문했을 때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모두 '언어소통 불편'(55.5~67.8%)을 꼽았다.

또 관광객들이 숙박하는 호텔 내 중국어 전담 안내직원이 적고, 차이나타운에서 조차 관광안내도에 중국어 병기가 없는 점 등이 불만사항으로 지적됐다.

부평구가 지난 5월 인천을 방문한 유커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은 인천 방문에 있어 언어소통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다고 응답하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불만족이 49.4%인 반면 만족은 22.2%로 평균점도 5점 만점 가운데 2.5점에 불과했다.

이는 방문객 대비 자원봉사자 수가 매우 적고, 상인들 또한 중국어에 서투르다보니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방문 유커의 언어 소통과 상품 품질 등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 고객 수요 대응 부족

한편 유커들의 인천 여행목적으로는 쇼핑관광(25.6%), 식도락관광(16.6%). 자연경관 감상(12.9%) 순으로 조사됐다.

쇼핑관광은 향수·화장품, 식료품, 의류 쇼핑이 54%를 차지했으며 유커들의 주요 쇼핑 품목은 의류 등 의복류가 32.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화장품·향수가 14.3%, 양말·안경 등 기타 12.9%, 가방류 10.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업계는 백화점이나 마트,면세점, 지하상가 등의 쇼핑센터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유커 대상 관광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분석했다.

백화점 등은 관광 상품과 연계한 할인 정책, 공항 셔틀버스 운행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몰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역 내 유통업계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적극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면세점은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찾는 곳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인천은 시내 면세점이 1개에 그치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계점을 갖고 있다.


▲유커 활용 극대화를 위한 인천의 과제

인천은 유커를 위한 융·복합 창조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인천여객터미널 아라리움부터 영종대교, 경인아라뱃길을 오가는 수륙양용버스를 운행하고 '오감만족 관광 20선'을 선정해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홍보물로 제작하고 있다.

2020년까지 5년간 50만㎡ 의 규모의 작약도(물치섬) 복합 관광 휴양지를 조성하고 인천공항과 연계한 국제적 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월미관광특구에는 화교의 역사와 근대개항장관, 가상현실 체험장 등을 조성하고 소래포구·소래습지와 세어도 등에는 자연생태환경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를 추진한다.

강화도에는 국내 최대의 가족형 힐링 테마 관광지를 개발하고 역사문화 테마코스를 중심으로한 둘레길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굴업도를 관광단지로 지정해 서해 연안 도서지역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양 관광자원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 앞에서도 수도권 규제 등은 시가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남아있다.

시는 인천이 공항과 항만을 통한 외래 관광객이 늘고 있는만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내면세점이 설치를 요구해왔다.

외래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쇼핑센터 등을 증설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부는 인천은 외래 관광객 증가세가 폭발적이지 않고 타지역에 비해 시내면세점에 대한 필요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묵살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항만배후단지건설 진행이 더뎌지고 있으며 중국 항로마저도 자유롭게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3연륙교 착공도 조기에 해결하는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아울러 시는 문학산과 강화도 등 인천의 역사문화와 관광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해외 대표 여행·언론사 등에 관광상품 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섬 관광자원 등 지역 고유성을 활용한 인천만의 스토리가 있는 특화된 국내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유커라는 거대한 시장 앞에 글로벌 관광 산업에 대응하는 묘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지하도상가연합회·인천경제통상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