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승보 인천항 미래희망연대 대표
"내항 뿐 아니라 인천항 전체의 발전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하승보(사진) 인천항 미래희망연대 대표는 내항 재개발의 희망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지난해 11월 발대했던 내항 재개발 비상대책위원회를 최근 사단법인 '인천항 미래희망연대'로 발족했다.

지난 2013년 1·8부두 전면개방을 약속했던 정부가 다시 사업계획을 변경하면서 8부두 일부를 우선 개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개방되는 부지마저 화물차의 회주도로로 개설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하 대표는 "우선 개방되는 1·8부두 뿐 아니라 내항 전체와 이를 포함해 나아가서는 인천 시민을 위한 인천항을 개발해야 한다는 판단에 단체를 출범하게 됐다"며 "더 이상 중구 구민만을 위한 항 개발이 아니라 '인천에 제대로 된 항만이 없다면 인천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천항 미래희망연대는 비대위 시절 해양수산부로부터 항만기능 재배치와 항운노조 보상 등의 내용을 담은 내항 8부두 개방 및 재개발 고시를 받아냈다. 또 지난 4월23일 대대적인 시민궐기대회를 펼쳐 8부두를 시민들을 위한 광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8부두 일부를 개방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하 대표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개방을 위한 걸음마 단계로 일단 빗장은 열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아직 시민을 위한 개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하 대표는 "중국과의 교역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인천항이 부산항보다 더 커질 수 있는 입지조건이 충분하지만 아직도 인천항을 수도권의 관문으로만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어 "인천항이 세계적인 국제 항구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면 줄어드는 물동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과 지지부진한 송도 신항 개발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