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일 년전인 지난해 7월1일 민선6기 구청장 취임식을 치렀다. 주민행복센터 내 대강당에 모인 많은 주민들에게 동구는 개혁이 필요하고 동구가 반드시 변화될 것이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동구가 행복한 삶의 터전으로 될 것이며, 한방울의 공해라도 마셔야 될 이유가 없게 될 것이며, 동구에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아니하고 자랑스럽게 될 것이며, 장학재단을 만들어 성적과 관계없이 학비를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그로부터 일년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개혁하는 구청장, 이흥수'에 대하여 많은 말이 오갔다. 또한 '개혁하는 구청장, 이흥수'는 욕도 많이 먹고 있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 개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사는 직업이라고 한다.

누군들 힘든 일, 싫어하는 일, 욕먹는 일을 하고 싶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하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동구가 처한 현실이 어찌 됐든 간에 구청장직에 연연하여 현실에 안주하고 여론동향이나 살피고자 한다면, 개혁이란 단어는 괜한 것이 될 것이다. 평생의 멘토처럼 여기고 닮고자 하는 위인으로 두사람이 있다. 한사람은, 존망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낸 이순신이다.

영화 '명량'을 보면서 '필사즉생'의 의지를 가지고 무슨 일을 한다면 안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사람은, 빈곤한 다민족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최일류 국가로 올려놓은 리콴유(2015년 작고)이다. 작년에 싱가포르를 방문해, 그가 남긴 개혁의 발자취를 느껴보면서 '동구를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였다.

취임당시, 구정의 여러 분야는 병든 몸처럼 되어있었다. 이십년간 주민으로부터 이 자리에 선택받은 분들이 도대체 뭘 하고 지냈던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고름이 살로 되지 않는 법이다.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그런데 개혁에도 타이밍이 있다. 공직 취임 후 1년간은 이른바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에 리더십을 잘 발휘해야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부지런히 씨를 뿌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발전이 있다. 어영부영하다가는 2년, 3년을 훌쩍 넘기고 만다. 어느새 레임덕이 찾아오고 선거 국면에 접어든다.

쉼 없이 달려온 일년을 대충 스크린해보면, 공직사회에서 연공서열중심의 인사 관행을 깨고 능력주의, 성과주의 시스템으로 전환하였다. 동구에 애착을 가지고 의지를 불태우는 공무원들의 설자리가 많아질수록 동구는 발전할 것이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고 특정세력의 저항으로 시달림이 컸었다. 자원과 재정의 효율성을 기하고, 그 혜택은 주민에게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통장겸임제도를 폐지하였다. 통장은 오로지 동행정과 주민생활을 돕는 역할에만 충실하도록 하였다.

600명의 공직자가 이용하는 구내식당을 폐쇄하였다. 사람이 없어 장사가 잘 안 되는 관내식당의 어려움을 돕고자 하였다. 추석과 설을 맞이하여 전통시장에서 대대적인 장보기행사를 가졌다. 전국유권자시민행동을 비롯한 260개 단체로부터 뜻하지 않은 '전국유권자대상'을 받기도 하였다. 골목상권 살리기를 선도한 공이 크다는 것이다.

주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교육환경일 것이다. 꿈드림장학재단을 발족한지 6개월 만에 총 110억 원의 기금을 확보하였다. 학부모에게 교육비마련이라는 힘든 짊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한다. 또한 장학재단을 통하여 학교 내 예체능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해나가려고 한다. 동구는 관광개발 사업에 미래발전을 걸고 있다. 동구만의 역사문화자원을 재창조하고 관광객이 찾아오게 해야 한다. 한편 동구는 해양관광도시로도 잠재력이 충분하다.

동구앞바다에 떠있는 작약도는 관광단지로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서해바다에 면한 삼미사 부근, 십자수로 역시 블루오션이다. 오랫동안 진척이 없었던 대헌지구와 송림3구역의 재개발사업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다. 만석동어촌마을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으로 국시비보조금 50억 원을 확보하였다. 더 나아가, 생활여건이 취약한 마을을 살리려는 노력이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로 부터 인정받아 '대통령상'까지 받게 되었다.

송림동 125번지에는 류현진 스포츠 콤플렉스에 대한 3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동구의 랜드마크가 되고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다시 7월1일, 주민과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정을 되돌아보는 조촐한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구청장의 강한 개혁 드라이브가 있었다.

동구는 분명히 변하고 있다. 희망은 커져가고 있다.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주민들이 다함께 응원해 주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이다. "주민 여러분, 직원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