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손 인천시지하도상가연합회장 인터뷰
언어소통·결제문제 해결 … 쇼핑 선호도 조사·스토리텔링 개발 계획
▲ 노태손 인천시지하도상가연합회장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상 상인과 상생 방안을 모색하며 부평지역 상권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태손(사진) 인천시지하도상가연합회장은 오는 11일 메르스 여파를 뚫고 부평지하상가에 유치된 중국인 관광객 단체 방문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앞서 5월에 진행된 방문 당시 만반의 준비를 다했지만 전국 최초로 마련된 행사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다만 문제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인식해야 개선책을 명확하게 세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다 냉철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방문에서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됐던 것은 '언어소통'과 '결제' 등이었다.

당시 협회와 부평구는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통역봉사자를 모집해 행사에 투입했다. 800여명의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봉사자들은 40명으로 1인당 20명을 상대해야 하는 꼴이었다.

노 회장은 "다수의 인원이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봉사자가 있어도 상인들과의 소통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은련카드 결제에 대한 상인들의 정보 부족이나 원화와 위안 결제 등의 혼동도 발생했다.

그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방문에는 상인들에게 나눠주는 화폐환산표를 보기 쉽게 개선하고 은행 환전 시스템도 확충할 계획이다.

협회는 향후 도시공사와 부평구청 등과 연계해 지하상가 상인들에게 언어소통과 결제 방식, CS(고객서비스 Customer Service)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10만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사은품 2000만원 어치를 준비했지만 실제 나눠준 물량은 많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국제행사는 인천에서 진행됐지만 막상 관광객들은 서울로 유출되고 지역내 경제활동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증거인 셈이다.

노 회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천을 주요 관광지로 여기며 장기간 머물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마련한 우선적 해결책으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선호도를 조사해 판매 품목에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전국 최다 상점 입점이라는 세계기록을 활용해 스토리가 있는 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이 인천을 방문해 쇼핑과 먹거리, 숙박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는 협회는 중소기업청과 시, 부평구 등의 지원금 18억원으로 부평상권의 상품정보와 먹거리 등을 소개하는 소프트웨어 (앱 서비스 등) 개발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노 회장은 부평지하상가 이외 인천 지하도상가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활성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 상인들에게 소비 사례 분석을 통한 서비스 마인드 교육 등을 통해 경영 방식의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고 사업 의지가 강한 청년 창업을 유치해 지하도 상권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생산에서 소비 위주로 넘어가고 있는 인천 경제에 지하도 상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