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풍물공간 「더늠」(대표/송성섭)이 해방된 세상을 염원하는 걸판진 대동판굿으로 「살어리 살어리 해방세상 살어리」한마당을 주말 오후에 펼친다.

 고용과 생활안정 쟁취를 내걸고 오는 31일 열리는 제11회 인천노동문화제 초청공연. 24일 오후 3시부터 인하대학교 야외 놀이마당에서 판을 벌인다.

 「더늠」은 87년 인천민중문화예술운동연합내 풍물분과위원회가 그 전신. 92년 들어 노동자 풍물동우회로 성격을 전환, 더늠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더늠이란 판소리에서 변이를 가리키는 말로서 어느 소리꾼이 특별히 잘 부르는 대목이나 작품을 일컫는 용어. 우리 풍물정서를 이어받아 노동자적으로 새롭게 발전시키자는 것이 이들 모임의 의도라는 설명이다.

 이후 더늠은 산업체 노동문화제와 지역 곳곳 대동제에 참가하는 한편, 산업체 노동자들을 위한 풍물강습을 벌여왔다. 특히 올 3월에는 민주노총^민예총 인천지역본부와 함께 기획단을 구성, 「실업자 연대를 위한 인천지역 거리공연」을 매주마다 동인천역 광장에서 펼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모두 다섯마당으로 이어진다. 첫째마당은 죽음의 벼랑끝에 몰려 쓰러져가는 노동현실과 그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은 노제, 둘째마당은 실업과 고용문제를 표현한 도둑잽이 굿을 펼친다. 이어 설장구와 오방진굿을 통해 서서히 몸을 일으켜 대오를 정비하는 노동세력을 보여주고, 마지막 마당에서는 해방세상을 염원하는 가열찬 도약을 북춤과 깃발춤으로 펼치게 된다. 뒷굿에서는 관객들의 소원이 모두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소원지와 달집태우기, 대동놀이로 흥을 돋운다. 공연문의 더늠 ☎438-0239, 인하대 총학생회 ☎860-84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