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대책위 '안전한 개통' 토론
'2량1편성' 극심한 혼잡 우려·비상상황 대응 곤란 등 지적
▲ 7일 인천 남동구 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운영 방향을 효율성에 맞추다보니 시민의 편익과 안전은 뒷전에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대중교통에 맞게 공공성에 중심을 둔 운영이 필요하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지출 줄이기에만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2호선 개통 이후 혼잡도가 높아질 것이며,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수 제기됐다. 재정 효율성만을 고려하다보니 인력이 적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영수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안전하고 편리한 인천지하철 2호선 운영을 위한 제언'을 통해 "2호선 건설과정을 보면 안전보다는 시 재정에 맞춰 '2량 1편성' 운행을 고수했고, 인력충원도 효율적인 측면에서만 논의되고 있다"며 "서울도시철도 9호선도 공공성보다는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지옥철'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2호선은 서구 오류동을 시점으로 검암, 주안, 인천시청, 인천대공원 등 인천시 중심을 관통하는 총 29.2㎞ 구간으로 건설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90.8%로 내년 5월 영업시운전에 착수해 같은 해 7월 개통한다는 게 시 계획이다.

그동안 시민단체 등에서는 2호선이 2량 1편성으로 계획돼 심각한 혼잡을 빚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열차가 무인으로 운행될 예정이라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있었다. 인천시는 현재 2호선 운영인력을 268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무인 운전에 무인 역사 기준이며, 7개 관리소를 중심으로 안전요원이 순회하는 형태의 인력구조다.

앞으로 2호선 운영을 맡게 될 인천교통공사의 노동자들도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대영 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2호선은 열차 칸이 작아 정원만 되도 꽉 찬다. 혼잡율 150%를 가정해 2량 편성의 수송력을 설정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호선 1일 예상수송인원을 1호선과 비슷한 약 26만명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1호선 인력의 3분의 1 정도로만 운영하겠다는 것이라 승객 안전도 담보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안전서비스팀 인력을 공사안 123명에서 204명으로 늘려 총 579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시는 안전한 수송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종윤 시 광역교통정책관은 "운행간격을 2분까지 단축할 수 있고 4량 1편성도 가능한 만큼 추후 수요 증가 때 탄력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며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체 역에 안전요원 24명과 순회요원 15명을 배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