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페이크의 '파리에서 살아보기'

파리는 예술과 삶이 혼재하는 도시다. 낭만의 대명사인 파리에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새책 <파리에서 살아보기>는 파리에서 여행객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파리지앵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소개한다.

가장 프랑스다운 동네에서 살게 된 저자 제인 페이크는 상상도 못하 어려움을 맞딱뜨린 뒤 당혹스러워 한다. 패션, 예술, 스타일, 로맨스, 음식의 도시에서 글을 쓰고 아기자기한 비스트로에서 식사를 하고 센 강변을 어슬렁거리는, 여유로운 모습은커녕 상상도 못했던 난관들이 그를 맞이한 것이다.

오스만 스타일 아파트를 구하는 일부터 이케아에서 가구를 사는 일, 프랑스 학교에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일, 파리지앵 이웃과 친해지는 일, 은행 한 번 우체국 한 번 가는 일은 물론 공중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파리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문화를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제인 페이크와 그녀의 친구 줄리를 비롯한 이웃들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파리에서 외국인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파리에서 관광객 티 안 내는 법, 파리지앵처럼 보이는 법, 부티크, 비스트로, 카페 등에서 지켜야 하는 에티켓 등 생활 밀착형 팁까지. 현지인만 아는 파리 구석구석의 식당, 카페, 박물관에 대한 정보 또한 빠짐없이 담겨 있다.

제인페이크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432쪽,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