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사장 소통경영
▲ 한국지엠주식회사 세르지오 호샤(Sergio Rocha·사진) 사장.
▲ 세르지오 호샤한국지엠 사장과 임직원들이 'ONE팀으로 함께 나아갑시다'라는 모형 앞에서 CKD 수출 1000만대 돌파를 기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전국 사업장 돌며 핵심가치 공유 신뢰쌓기
쌍방향 대화 중요 … 사내앱 등 채널 다변화


최근 주요 대기업들은 직원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열린 기업문화 조성이 화두이다. 이는 내부 고객인 직원들과의 소통과 신뢰가 기업 경쟁력 향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고경영자에서 일반직원까지 소통이 잘 되는 기업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과도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주식회사 세르지오 호샤(Sergio Rocha) 사장도 자동차 업계에서는 소통 전도사로 통한다. 그는 최근 부평의 본사를 비롯, 군산, 창원, 보령 등 지방 사업장을 순회하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현황설명회를 갖고 회사의 경영목표와 핵심가치를 공유하며 '소통경영'을 펼쳤다.

호샤 사장은 매년 두차례 이상 전체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회사의 주요 경영현안에 대한 설명하고 직원들이 평소 궁금한 이슈에 대해 사장이 직접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 등 쌍방향 소통을 실천한다.

호샤 사장은 이번 경영현황설명회에서 회사의 생산, 판매를 비롯하여 재무현황 및 임금협상 진행사항과 향후 신제품 출시 계획까지 공유하였으며, "한국지엠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 임직원이 하나의 단합된 팀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외부 이해 관계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이 '내부 고객'인 직원들과의 소통과 신뢰"라며, "한국지엠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직원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적 조직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호샤 사장은 전사 임원 및 팀장 회의를 비롯해 사원부터 차장까지 직급별 미팅을 직접 주재해 진행하며 직원들의 제안을 경청하고 분기별 웹쳇을 통해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을 하며 현장직과 소통을 위해서는 수시로 생산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노고를 치하하며 소통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샤사장의 직원과 소통의 원칙은 회사와 관련돼 직원들이 알아야 할 내용은 '직원들과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이다. 즉 직원에게 먼저 알리고 그 이후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한다. 실례로 이번 경영현황설명회에서 생산직 직원들의 경우 사장과 직접 소통할 채널이 없다고 건의하자 그 자리에서 관련부서에게 소통채널을 만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의 소통경영은 다양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더욱 활성화 돼 있다. 먼저 전직원에게 경영진의 주요 메세지를 전달하는 리더십 메시지를 비롯해 회사의 주요 뉴스를 전달하는 뉴스 플래쉬, 현장 직공장과 임원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별 회사 경영현황과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팩키지와 위클리 뉴스 등이 있으며 임금협상 기간에는 협상 내용에 대한 사실만 전달하는 임금협상 소식지 등도 많은 직원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고 있다.

또 직원 가족들에게는 사보와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등 직급별, 직무별로 세분화 되어 있어서 효율적인 소통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은 사무 및 생산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 전용 커뮤니케이션 앱(App)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국지엠 사내앱은 스마트폰을 보유한 직원들이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나 사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의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으며 회사 와 관련된 최신 정보와 뉴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쉐보레와 캐딜락 제품정보, 마케팅 이벤트 내용은 물론 호샤 사장에게 직접 궁금한 사항을 질문을 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한국지엠 사내앱은 국내 기업은 물론 GM 그룹내에서도 최초로 운영되는 사내커뮤니케이션 전용 앱으로 한국지엠 임직원 5500명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이런 소통경영에 대한 노력으로 더욱 성숙된 노사문화를 형성하였으며 작년에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파업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수입차의 거센 공세와 수출부진에 따른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각 회사별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경영환경속에 직원들과 투명하고 효율적인 소통은 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한국지엠의 소통경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임직원과 신속한 소통과 대화는 노사갈등 해결의 출발점이며 위기탈출 넘버원이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