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범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장 인터뷰
노사관계 회복 의식개선 주장 … "경영자·근로자 중재 신뢰도 향상 최선"
"노동시장 활성화 그리고 노사관계 회복은 올해가 기회입니다"

지난 3일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장으로 새로 취임한 황선범(59·사진) 지청장은 올해를 고용시장 활성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그 이유를 한국의 역사에서 찾았다.

"우리나라는 10년 터울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1977년~1979년에는 민주화 운동, 부마항쟁사태, 박 대통령 서거가 있었어요.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1987년에는 6.29 선언과 걷잡을 수 없는 노사분규로 인한 경제침체가 왔죠. 또 1997년과 2007~8년에는 각각 IMF 구제금융과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인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대량실업사태가 발생했어요"

황 지청장은 오는 2017년 한국에 또 한번의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자본주의 경제는 수요와 공급이 어디에 쏠려있냐에 따라 호·불황이 반복되죠. 이미 금융권에서는 3년 뒤 우리나라 경제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이에 그는 노동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해결책이며 이를 위해 대기업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를 부활시키려면 고용이 활성화돼야 해요. 그런데 기업에서 비정규직을 고용하거나 일감을 하청업체에 준다면 노동시장은 영원히 활성화될 수 없죠. 하지만 지금은 사용자와 근로자가 서로 불신을 갖고 있어 이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즉 의식 개선이 우선돼야 해요"

이에 그는 기업은 임금 피크제를 도입한다거나 유연화했을 때 청년고용과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해결책을 확실하게 내놓아야 하고 근로자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근로자가 사용자이며 사용자가 근로자가 될 수 있는 공동체가 형성된다면 노동시장 활성화는 물론 노사관계 회복도 이뤄진다는 것이다.

"앞으로 경영자 단체와 노동자 단체를 만나 서로가 신뢰하고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중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갈 길이 머네요"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