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인천보호관찰소 책임관 인터뷰
건강·생계이유 대상자 의무 불이행 … 생업 지장 악순환
"애로사항·하소연 청취 … 건전한 사회 구성원 복귀 노력"

"벌금 낼 돈이 없어 사회봉사를 하는 분들을 보면 가슴 아프죠."

이경훈(사진) 인천보호관찰소 책임관은 인천 중구와 동구, 옹진군 지역내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사람들의 사회봉사를 돕고 있다.

이 책임관이 담당하는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인원은 적은 반면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사회봉사 대상자들이 많다.

벌금을 낼 돈이 없어 사회봉사를 택한 사람들은 사회봉사를 하려다가 생업에 일정 부분 지장을 주게 돼 다시 돈을 벌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경훈 책임관은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회봉사 대상자 중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분들도 계신다"며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지 6개월 이내에 봉사를 마쳐야 하는데 병원에 입원해 있어 사회봉사 명령을 따르는데 제약이 있었던 사회봉사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책임관은 사회봉사 대상자 중 특히 생계가 어려운 분들을 따스하게 보듬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봉사자는 경찰 조사에서부터 법원 판결까지의 과정 속에서 상당한 위압감을 느끼며 자신들의 하소연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해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책임관은 "사회봉사라는 법 집행을 하면서도 당사자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사회봉사자들도 마음 편히 사회봉사에 임할 수 있게 된다"며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사회봉사 명령을 따르지 못하는 일부 사회봉사자들을 보면 가슴 아픈 적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상 안타까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회봉사 종료 후에도 스스로 나서서 봉사하는 사람들과 장애인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한 사회봉사자는 장애인들을 영종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 책임관은 "사회봉사가 끝난 후에도 잘 지내고 있다며 연락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가장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사회봉사자들이 건전한 사회 구성원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