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이 된 후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일본에 두 경기 연속 참패를 당한 문용관 대표팀 감독이 참담한 속내를 드러냈다.

문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중앙체육관에서 열린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간 라운드 D조 8차전 경기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전날에도 0-3으로 패배했던 문 감독은 이틀 연속 한일전에서 완패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문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기술적인 부분도 부분이지만 우리 실수로 경기를 내줬다고 봐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 된 이후 처음으로 선수들을 심하게 질책했다"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했는지,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이날 패배 원인으로 실책과 함께 센터진의 무력함을 꼽았다. 문 감독은 "블로킹에서 우리가 우위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블로킹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시종일관 일본의 스마트한 공격에 끌려다녔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서브도 우리 예상보다 잘 들어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체코, 프랑스전을 위한 유럽 원정을 떠나는 것으로 월드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렇지만 문 감독은 유럽 원정에서의 전망도 어둡게 봤다.

예상됐던 전광인(24, 한국전력)이 6주 진단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고, 중도 탈락한 신영수(34, 대한항공)도 해외 원정 합류가 불가능한 상황. 문 감독은 믿고 있던 세터 유광우(30, 삼성화재)도 유럽 원정에선 제외시키고 김광국(28, 우리카드)을 대신 합류시킬 예정이다.

선수단을 12명으로 꾸려야 하기 때문에 센터 박상하(29, 우리카드)도 제외됐다. 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치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사카=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