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시험걱정 없이 체험활동 꿈 키워
학생이 행복한 교육·우수 문화도시 구현 목표
시-시교육청 한뜻…진로 활동 각양각색 지원
강화 학교 100% 시행…소규모 학급 맞춤 기획
5개교 권역 분할…소통 통한 동아리 활동 눈길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는 자유학기제가 올해 인천 전체 중학교의 70%가 시행하고 있다. 내년이면 전체 학교로 확대된다. 시험을 보지 않는 기간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활동 등을 통해 저마다의 꿈과 끼를 키운다.

인천시교육청은 특히 인천이 서해5도를 끼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인천만의 남다른 성장전략을 세웠다. 강화와 옹진군에서 체험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를 구축한 것이다.

▲교실 밖 인천 속으로

인천시교육청은 시와 자유학기제를 활성화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양 기관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학생이 행복한 인천교육과 우수 문화도시 구현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인천지역 학생의 진로·문화 체험 활동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이뤄진 조치다. 이 체결로 인천시는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해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에 힘쓰기로 했다.

지역 내 기업·공공기관·사회시설 등 체험처와 각종 행사정보 제공을 통해 학생 참여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지역공연, 전람회, 시설체험 프로그램 등에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홍보하고, '2015년 책의 수도 사업' 등 인천시만의 독서활동 관련사업 활성화에 적극 참여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다양한 협력으로 체험처 기반 구축을 위해 뜻을 함께한 것은,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인천시교육청의 강력한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도시와 농산어촌이 함께 모여 있고, 그 자연환경을 잘 활용해 인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시 전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자유학기제 우수사례-강화교육지원청

강화도 중학교들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자유학기제 현수막이다. 강화의 중학교들은 이미 자유학기제를 100% 시행 중이다. '강화두레자유학기제'라는 고유의 이름까지 붙였다.

강화의 중학교 수는 10개. 이 중 강화중학교와 강화여자중학교를 제외한 8개 학교는 전교생이 50명 안팎인 소인수 학교에 속한다.

작은 학교의 아이들이지만 큰 학교 못지않게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 인원수가 적어 학년 단위로 다양한 진로·직업체험 활동을 하기에 어렵다.

두레자유학기제는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에 적합한 자유학기제 운영 모형으로, 적은 학급수를 가진 강화에 알맞게 기획됐다.
먼저 강화교육지원청은 자유학기제의 목적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했다.

10개 학교를 위해 공동교육과정을 편성한 것이다. 공동교육과정은 프로그램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성과 태도를 길러주는 '온리원 나의 자서전' 프로그램은 학생의 진로탐색 교육을 위해 힘쓴 결과물이다. 인문사회 선택 프로그램으로 만든 '나는 행복 Maker'도 눈길을 끈다. 행복의 의미와 능력의 이해를 결합시킨 프로그램으로, 행복은 자신의 관점을 바꾸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를 점진시키기 위해 '갑비랑의 행복 STORY 134' 를 개발했다. 행복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훈련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공동교육과정 편성으로 학생들의 진로교육 과정이 단계마다 질이 높아졌고, 교사들은 교육자료와 우수 사례를 공유하면서 업무 부담이 완화됐다.

더불어 모든 학교를 5개 권역별로 나눈 것도 특징이다. 권역별 프로그램 운영으로 아이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확보했다.
한 권역으로 묶인 학교들은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그중 제 3권역의 학교인 강남중학교, 동광중학교, 심도중학교의 진로체험과 동아리활동은 강화두레자유학기제의 대표적인 사례다.

3권역에 속해 있는 강남중학교와 동광중학교, 심도중학교의 2학년 학생 수는 71명이다. 세 학교의 학생들은 목요일마다 담당학교에 모여 진로체험 동아리를 실시한다.

한 학기 34시간 동안 17번의 체험을 학교마다 돌아가면서 진행한다. 동아리 프로그램은 제과제빵, 요리, 바리스타, 통기타, 교육마술, 악기연주, 창의미술 등의 7개로 구성했다. 1지망, 2지망으로 선택이 가능해 3권역의 학생들은 14개의 동아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세 개의 학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려면 소통이 필요하다. 세 학교의 교무부장 교사들의 열정이 크게 작동했다.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강사가 혼동되지 않도록 출석부를 하나로 통일해 혼선을 줄인 것은 물론,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점심시간도 같은 시간으로 통일했다.

사소한 일에도 일일이 연락해 보고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해주고픈 스승들의 노력이 모인 결과다.

또한 자유학기제가 발전적으로 확산·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매핑(Mapping) 기반의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교육지원청과 교사들 간에 업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협업시스템 구축으로 교육지원청과 교사들은 시각적 문서공유시스템을 활용해 자유학기제에 관련한 공통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등 시간의 효율성도 제고했다.

두레교육과정은 강화교육지원청이 자유학기제를 구축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정책이다. 열악한 환경의 단점을 연구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문을 들은 충주교육지원청(교육장 김덕진)에서 방문을 원했다. 충주 자유학기제 지원단 및 핵심교원인 관내 중학교 학교장, 학교운영위원장, 교감, 업무 담당부장 및 진로진학 상담 교사 등 80명이 다녀갔다. 2014년 12월 8일부터 이틀에 걸쳐 자유학기제 및 진로교육 역량강화 연수를 받기 위해 방문단이 파견된 것이다.

진로와 적성에 맞는 '행복한 교육'이 널리 전파돼야 한다는 강화교육지원청의 두레 정신이 돋보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