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매년 새해가 되면 모든 사람들은 금년에는 세상이 차분하고 조용하고, 사건, 사고가 없는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2014년에는 세월호사건과 각종사건 사고들로 세상이 시끄러웠고, 2015년에는 성완종 리스트로 정치권이 시끄러웠으며 요즘에는 중동중후군 메르스 바이러스로 나라가 흔들대고 전 국민이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다.

세계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이 메르스라는 전염병으로 보건환경이 열악한 후진국의 모습이 되어 세계보건기구의 조사를 받고 있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것은 메르스에 감염되어 죽을까봐 걱정을 하는 것이다. 최근 고등학교동창의 죽음과 친구부인의 죽음을 보면서 이제는 죽음이라는 것이 내 곁에 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죽는다는 불변의 진리 앞에서도 죽음이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순응하면서 죽음의 두려움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것 같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하면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는 것, 즉, 육체라는 옷을 벗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혼이 떠난 육체를 시체라고 하는데 아무리 사랑하던 사람도 영혼이 떠난 육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육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영혼을 사랑한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영혼이 아니라 육체를 사랑하면서 사는 것 같다. 죽으면 썩어 없어질 육체를 위하여 모든 정성을 드리고 육체의 멋을 위하여 명품 옷과 신발, 장신구 등으로 휘감고 산다.

그러나 명품인생은 육체가 아니라 정신, 영혼이 명품이 되어야 진정한 명품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삶을 평가하면서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기 위해서는 육체보다도 정신, 영혼을 더 돌보고 가꾸어야 한다.

인디언들은 초원을 말을 타고 전력질주하다가도 잠시 멈추어서 뒤를 돌아본다고 하는데 그것은 내 영혼이 나를 쫓아오는지를 살피기위해서라고 한다. 지금 나는 영혼이 없이 육체만 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웰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웰 다 잉이 중요하다. 웰 빙의 마침표는 결국 웰 다 잉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간의 오복 중에 최후의 복이 고종명이라고 하는 것이다. 웰 다 잉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수시로 옷을 갈아입듯이 어쩌면 탐욕과 욕정과 향락의 더러운 육신을 벗어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누구나 죽으면 영혼의 고향인 하늘나라 천국, 극락 등 자신들이 믿고 생각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육체가 최고인 것처럼 육체만을 애지중지 아끼고 다듬지 말고, 아름답고, 고귀한 영혼이 함께하는 육체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유체이탈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육체를 떠난 자신의 영혼이 벗어버린 육체를 바라보면서 지나온 인생을 회고한다고 한다. 과연 나는 평생 어떤 육체의 옷을 입고 살아왔는지? 이제는 어쩌면 거추장스러울 수 도 있는 병들고, 아프고, 힘들어하는 썩어 없어질 육체에 연연하지 말고 육체를 벗어버리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애벌레가 우화와 탈피를 거쳐 아름다운 나비가 되듯이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날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는 삶과 오늘 내가 죽는다면 과연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를 생각하여야 한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우물쭈물 살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라고 후회하지 말고 죽음의 신이 내 생명의 방문을 두드릴 때 어떤 마음으로 맞이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메르스의 공포와 주변사람들의 죽음을 보면서 진정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깨우쳐주는 인성교육이 더 한층 필요한때인 것 같다./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