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연 인천궁도협회장·수필가
▲ 김사연 인천궁도협회장·수필가

메르스의 여파로 요즘 SNS에는 결혼식 축하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신랑신부와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애완견조차 마스크를 걸친 사진이 나돌고 있다. 가능하면 다수 인파가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기 때문에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승객도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궁도협회 역시 각종 행사를 잠정 연기한 것은 만에 하나 행사에 참가했던 선수 중 한 명이라도 양성반응이 나타나면 참가자 전원을 격리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보고가 된 바이러스 질병이다. 중동지역을 방문했던 사람 중에 일주일 동안 발열과 기침이 지속되고 호흡이 곤란해진 폐렴 환자의 객담을 검사한 결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메르스 환자를 간병을 했던 가족이나 의료인, 심지어는 같은 병실의 환자나 문병을 한 사람을 통해 2차 감염이 확산되었고 특히 투석을 받고 있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잠복기는 9~12일이며 모든 환자는 고열 증세를 보이고 그중 약 25%는 오심·구토·설사·복통 등 소화기 증세를 동반한다.

혈액검사 시 림프구 감소증이나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폐렴의 증세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 일반적인 폐렴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치료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확진 시 30~40%가 사망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사망률 50%)와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사망률 10%)처럼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랜식 감염질환'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는 0.8~1.3 정도여서 후속 조치만 잘 이루어진다면 대규모로 유행하지 않을 것으로 의료인들은 전망하고 있다. 재생산지수란 감염력을 설명할 수 있는 지표로 한 사람의 감염자가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표시한다.

일상생활에서 접촉한 사람 중 누가 메르스 환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평소 예방 습관에 익숙해야 한다. 예방 원칙은 일반적인 감기나 폐렴처럼 외출 후 손을 씻고 기침을 할 때 반드시 손이 아닌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호흡기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가급적 병문안을 피해야 한다. 특히 중동지역 거주자나 여행자와 최근 14일 이내에 접촉했던 사람이 발열·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인다면 직접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하지 말고 전화로 연락을 해 의료진의 방문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감염자가 입원했던 병원의 명단을 발표해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으므로 써 2차 감염을 차단했어야 했지만 정부의 초동 대책 미흡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인들로부터 후진국이란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이 유행하던 시절 생선회를 먹은 일행 중 유독 간 기능이 약한 사람만 사망한 것도 원인은 면역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평소 체력을 강화시키는 일이기에 '체력은 국력'이란 구호가 공감을 사고 있다. /김사연 인천궁도협회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