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운영계획 접수받아 7월까지 평가방침
대한항공 "전용 터미널 활용 … 하늘길 확대"

아시아나 "항공동맹체와 공동 이용 허브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입주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2조2000원을 투입한 제2 여객터미널(연면적 38만4000㎡)은 201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2 여객터미널에 입주할 항공사를 비공개로 선정할 경우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평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영계획서를 접수받아 오는 7월까지 평가할 방침이다. 항공사 재배치를 위해 TF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현재 제1 여객터미널은 이미 연간 이용객이 4500만명을 넘어선 포화상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서측으로 나누어 이용하고 있다. 탑승동은 1400만명이 이용하는 외국항공사들이 사용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 1800만명·화물 130만t을 수용하는 제2 여객터미널을 2018년부터 운영해 총 수용량을 6200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두 항공사는 제2 여객터미널 입주를 위해 각자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환승이 편리한 전용터미널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동맹체에 소속된 항공사와 함께 허브터미널화를 내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선 1800만명 규모의 전용터미널로 활용해 인천공항의 하늘 길을 확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41개국 117개 도시에 취항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항공사로 연간 이용객이 1430만5명에 달해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 현재 인천공항 환승객 70% 이상이 대한항공의 승객이고, 이중 98%에 달하는 승객이 대한항공을 이용한다는 점을 활용해 전용터미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동맹체에 소속된 항공사와 함께 입주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이용객은 1100만명으로 전용터미널 활용에는 다소 부족한 상황이지만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 싱가폴, ANA 등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12개 항공사의 연간 이용객은 1500만명 수준으로 대한항공과 비슷하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당초 제 2여객터미널에 입주할 항공사를 지난 2012년 선정할 계획이었다. 입주자가 원하는 설계(고객주문서비스 Customized Service)를 반영하는 방침을 세웠으나 양사간 과열 경쟁으로 3년 뒤로 미뤄왔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